FEEL/단상
난 요즘 애들이 싫다.
felixwoo
2008. 4. 17. 15:00
난 아파트에 산다. 엘리베이터를 탄다. 아이들이 많다. 제멋대로 떠들고 장난친다. 하시라도 가만있지 못한다. 고역이지만 참는다.
전철에서도 그렇다. 어른이 있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통로를 뛰어다니며 어지럽게 군다. 데리고 온 어른들은 흐뭇한 눈으로 본다. 무리 지어 타면 너무 소란스러워 다른 칸으로 옮긴다.
하물며 우리 가족이 잘 가는 패밀리레스토랑도 마찬가지다. 이 레스토랑은 준 부페식이라 애가 어린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손님이 많기도 하지만 애들이 여기저기 끊임없이 뛰어다닌다. 제어하는 부모나 종업원을 본 적이 없다.
난 애들이 싫다. 무례해서 싫다.
난 아이들이 어른들을 어려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난 어른들이 온화한 미소를 띠우고 다정스럽게 주눅든 애들을 어르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그것은 옛날 얘기고 회귀할 수 없다면,
공중도덕이 몸에 밴 품위가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굳바이 수줍음, 순박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