變動天下
서산대사와 제자 사명당에 얼킨 얘기다.
서산대사와 사명당이 한적한 시골 길을 가고 있었다. 들에 붉은 소와 검은 소가 누워 한가롭게 되새김을 하고 있었다. 서산대사가 물었다. ‘어느 소가 먼저 일어 설꼬?’ 사명당은 괘를 꺼내 점을 쳤다. 뽑힌 괘에는 불 火자가 새겨져 있었다. ‘화는 불이고 불은 붉으니 붉은 소구나.’ 라고 생각하고 ‘붉은 소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서산대사는 ‘나는 검은 소 같은디.” 하더란다. 아닌 게 아니라 조금 있다 검은 소가 먼저 일어 나더란다. ‘저 괘는 틀린 적이 없는디 어쩐 일이죠?’ 하고 사명당이 물었단다. 서산대사 喝
‘變動天下’
‘부싯돌에서 불을 얻으려면 마른 쑥이 타면서 먼저 거맹 연기가 나오니 않느냐?’
서산대사와 사명당이 아는 사람 집에 가다 당도하니 어둑 어둑 어둠이 내리고 있더란다. 주인은 시장하실테니 요기를 하여 올리겠다고 나가겠다. 서산대사는 사명당에게 물었다. ‘무슨 음식을 먹을 것 같으냐?’ 사명당은 다시 괘를 꺼내 뽑았것다. 뱀 蛇 자가 새겨져 있것다. ‘뱀은 길고 긴 음식은 국수. 맞다. 국시다.’ 라는 생각이 미치자 ‘국수입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 했겠다. 근데 이게 왠 일이냐? 스승께서는 ‘나는 수제비 인 등 하는데.’ 하시는 게 아닌가. 이윽고 요기가 들어오면서 주인장이 얘기한다. 저녁밥은 시간이 걸릴 것이어서 전에 자실 것을 들여왔습니다. 낮에 국수를 먹고 남은 반죽이 있어 우선 요기하시라고 수제비를 떴습니다.’ 당황하여 사명당이 물었제. 서산대사 喝
‘變動天下’
‘뱀은 낮에는 길지만 저녁에는 지 둥지에 들어가 또아리를 틀고 있지 않느냐?’
‘니 괘는 정확하지만 해석이 서투르다. 천하에 모든 것은 변하고 움직이는 것이니라. 단순하게 생각치 말고 지금의 상황이 어떠한지 그것은 어떠한 모습으로 변하는지를 살 살피어 해석해야 한다.’
불가에서도 ‘諸行無常’ 이란 말이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森羅萬象의 모든 것은 변합니다. 어제의 내가 내가 아니듯 어제의 그는 그가 아닙니다. 변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즐기자 변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