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의 인연
약속해요
이 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 보게 되는 그 날
모든 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남은 일을 가리란 걸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 할 수가 없죠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꿈 같은
삶의 길에 당신이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 지 않도록 늘 가까이 줄게요
취한 듯 만남은 짧았지만 빗장 열어 자리했죠
맺지 못 한데도 후회하지 않죠.
영원한 건 없으니까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 할 수가 없죠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하고픈 말 많지만 당신은 아실테죠
먼 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 다신 놓지 말아요
이 생에 못 한 사랑 이 생에 못 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가끔 이 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오늘도 출근 길에 문득 생각이 났다.
이선희의 호소력 있는 음성에 실려 노랫말이 주는 여운은 찡하다.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 할 수가 없죠
내 생에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중략)
먼 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 다신 놓지 말아요
이 생에 못 한 사랑 이 생에 못 한 인연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원하는 대로 뜻하는 대로 산다고 할 수 있을까?
물이 고여 있으면 건너 뛰고 공사 중이면 돌아간다.
이렇게 사소한 것도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다.
삶이 비록 타협과 포기로 점철되었지만
기쁨, 분노, 사랑, 즐거움, 아쉬움이 또한 녹아 있는 여정이다.
그렇게 산 결과가 지금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라는 자연의 법칙을 종종 잊는다.
기쁨과 즐거움은 찰나로 가버리고 항상 후회와 아쉬움만 남는다.
지나간 것에 대한, 못한 것에 대한, 변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삶은 돌고 돌며 연을 쌓는다.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없어진다.
삼라만상은 모두 다 연결이 되어 있다는 불가의 말씀을 떠올려도
무심하게 지나쳐버린 인연들이 못내 아쉽다.
몇 겁을 겪어야 다시 만나게 될까?
그때는 알아 볼 수 있으련가?
그때는 인연을 맺을 수 있으련가?
그래서 불현득 그 노래가 가끔 들리고 가슴이 저미어 온다.
굳바이 지나간 인연들이여
굳모닝 새로운 인연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