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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미술관) 이인성 기념전, 한국근대미술전

felixwoo 2012. 7. 19. 12:23

최근 들어 부쩍 재평가 받고 있는 이인성 화가. 덕수궁 입구에서 미술관 입장권을 끊으니 천원이란다. 카드 결재를 한 내가 머쓱해진다. 세상에 이렇게 착한 가격이덕수궁미술관 1층은 이인성 기념전, 2층은 꿈과 시라는 부제로 한국근대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이인성은 천재 화가 또는 한국의 인상파라고 들었다. 입구에는 그의 일대기와 일상물건이 전시되어 있다. 화가는 그림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회의가 순간적으로 스쳐간다. 건성보고 가는데 처는 관심이 있는지 유심하게 살핀다. 그리곤 3번 결혼했다네 한다. 그게 뭘 어째서?

 

의외로 수채화가 많다. 투명, 번짐 수채가 아닌 불투명 수채이다. 그 당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란다. 붉은 색과 녹색의 보색대비를 잘 이용하고 있다. 전면적으로 흰색을 섞은 듯한 불투명 수채는 미디엄 자체가 투명수채와는 다른 듯 하다.

 

 

 

관람 도중 도슨트(docent)가 시작되어 합류했다. 조선미술전(선전)이 향토색을 심사기준의 하나로 강조하면서 이인성의 대표작 가을 어느날, 해당화은 향토적 소재와 색를 이용하여 선전에 출품된 것이라 한다. 가을 어느날은 고갱의 작품을 보는 듯 착각에 빠져든다. 이국적인 소재와 칼라 그리고 여인이 상반신을 벗고 있는 모습이 흡사 고갱의 타이티 그림을 연상시킨다. 가을 선선한 날씨에 여인이 상반신을 벗고, 작품 해당화에서 만개된 해당화는 여름에 피는 꽃인데 여인과 아이들 옷 겨울 옷에 스카프까지 한 모습은 일제 강점기의 억압되고 모순된 사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는 해설은 진위는 모르지만 왠지 애국적인 해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왔지만 좀 허전하다. 38세에 요절했으니 삶이 너무 짧았던 탓도 있다.

 

 

 

 

 

도슨트를 따라 2층 한국근대미술전으로 갔다. 이중섭, 오지호, 박수근, 김환기, 구본웅 등 근대미술의 많은 대가들 작품이다. 익히 보던 작품들을 해설을 들으며 실물을 감상하니 좋다. 그 중 이대원씨 초기 유화 작품이 하나 있었다. 정상기 시절에는 창의적인 기법으로 화수원, 연못 등을 많이 그렸는데, 초기 작품은 그와는 많이 달라 흥미로웠다.

 

(팁) 덕수궁을 멀리 둘러보았다. 덕수궁미술관에서 보는 덕수궁의 모습이 다는 아니었다. 고종의 양식 연회장도 있고, 개구리 밥이 가득한 연못도 있었다. 미술관 뒤로 더 멀리 돌면 덕수궁을 더 알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