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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센터) 나의 벗, 나의 애장품 전
felixwoo
2013. 4. 11. 20:29
명사들 애장품을 보유 동기와 사연이 곁 드린 ‘나의 벗 나의 애장품’ 이 전시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름 이름난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좋아할까? 어떤 동기에서 소유하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평창동에 있는 가나아트센터에 갔다.
내가 모르는 명사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은 직함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알 것 같았다. 제법 알만한 사람들은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많다고 노출을 꺼렸으리라 미루어 짐작이 간다. 소유동기가 드문 드문 써 있었지만 깨알 같은 글씨 크기와 어두운 조명으로 읽기가 힘들다. 작품 작가들은 대부분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산수 좋은 도심 외곽에 자리잡은 화랑분위기는 좋았다. 주변에 제법 큰 화랑들이 산재해 있었다.
평창동은 내 고향이기도 하다. 떠나기 전 초등학교까지는 북악터널도 뚫리기 전이었고 산으로 둘러싸여 물 좋은 계곡에 과수원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살았다. 지금은 토박이들은 없고 구릉지에 있던 과수원들이 고급 주택단지로 바뀌었다. 내 집, 텃밭, 과수원 모두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 고향인 인연으로 결혼식도 이곳에서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몇몇 친척들이 살았다. 지금은 그저 호적에만 본적으로 살아있는 이방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