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자 (The conspirator, 2010)
링컨 대통령의 목숨을 앗아간 한 발의 총성! 암살에 공모한 8명 중 1명은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어머니 메리 서랏이다. 온 나라가 그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며 유죄로 몰아가고 메리 서랏은 오직 침묵만을 지킨다. 북군의 전쟁영웅 에이컨은 오직 직업적 의무를 위해 변호를 맡지만, 점점 메리가 무죄라는 확신이 들면서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그에게 정부의 압력, 사람들의 비난, 애인과 친구들의 외면까지.. 이 모든 것에 맞서 그는 자신의 신념과 메리 서랏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인간은 모두 동등한 인권을 가졌다.' 라는 명분으로 미국 남북전쟁이 개전되었다. 전쟁이 끝날 무렵 링컨이 암살된다. 북군은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하여 분노를 한 곳으로 모을 것이 필요했다. 체포된 링컨 암살 음모자들 속에는 확실한 범죄 증거가 없는 메리 서랏도 있었다. 그녀가 무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정부도 알지만 전쟁의 종결이 급선무인 정부로선 여론의 분열을 원치 않았다. 전쟁의 종결을 위해서는 한치의 회의도 없는 분노의 결집만이 필요했다. 메리 서릿은 음모자의 중심에 있는 체포되지 않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구명 기회를 포기한다. 결국 그녀의 인권은 실종된 채 사형된다. 그녀를 변론했던 에이컨은 확실한 증거없이 범죄자로 모는 것은 헌법정신에 맞지 않음을 항변하지만 결국 막지 못한다.
인권이 명분이었던 전쟁에서 한 인권은 철저하게 무시를 당했다. 좋게 말하면 대를 위해 소가 희생양이 되었다. 무모한 에이컨을 보면서, '당신은 누구의 편에 서서 누구를 위해 싸우고, 누구를 위해 살며, 누구를 위해 죽을 것인가… '를 외쳤던 'Lost Lions'의 영화 메세지가 생각난다. 거대한 힘에 맞서는 사람들에겐 고통이지만 이러한 도전과 희생들이 인간사회를 끊임없이 정의롭게 해왔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Lost Lions' 도 '음모자' 도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작품이다. 배우로서 삶의 담백함을 보여줬던 그가 감독으로서 말하고 싶은 게 이런 것인가 보다.
굳! 로버트 레더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