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이스탄불. 세계를 지배한 3대 강국인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의 수도이기도 했었던 이 곳은 오늘날까지도 도시 곳곳에 과거 번영의 흔적들을 보존해놓고 있어 생생한 역사의 장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양과 동양의 절묘한 조화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주 묘한 신비가 깃들어 있는 도시이다.
돌마 바흐체 궁전. 술탄 아흐멧 1세(1607-1617)은 이 곳 보스포러스 해협 정면에 작은 휴식처와 건물들을 건설했는데 화재로 전소되고 31대 술탄인 압둘 마지드에 의해 19세기 중반 유럽풍의 대리석 궁전으로 건설되었다. 궁전은 총 285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다.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뛰어 넘고자 했을 만큼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입구, 외벽의 섬세한 대리석 조각, 방마다 달려있는 호화로운 샹드리아, 크리스탈 계단, 전면이 모두 대리석 조각으로 치장된 방, 홀 중심에 높은 돔 천정과 육중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는 연회장들. 이 궁전은 바로 보스포러스 해협 해안가에 지어져 안에서 밖을 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오가는 선상에서 바라보는 멋이 더욱 멋지다.
에레바탄 사라이(지하궁전). 532년 유스티아누스 황제 시대에 만들어진 지하 대 저수조로 소피아 교회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yere(땅에) batan(빠지다) 라는 의미이며 세로 140m, 가로 70m, 높이 8m, 336개의 코린트식 기둥으로 떠 받혀진 대형 저수조로서, 20km 정도 떨어진 수원지로부터 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 받았다. 용도는 전쟁 대비용 비축 물을 담아 놓는 곳이다. 물에는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적이 물에 독을 풀 경우에 대비 검증용으로 키웠다 한다.
저장고의 구석에는 기둥의 받침 부분에 그리스의 신화에 등장하는 뱀의 신 메두사의 두상을 하나는 옆으로 하나는 꺼꾸로 받혀 놓았다. 이 저수조는 불과 4개월 만에 완성되었다 한다. 빠른 연유는 기둥의 대부분을 여기 저기 유적지에서 가져다 썼기 때문이라 한다. 기둥 형태 및 조각이 제 각각인 것이 그걸 반증한다. 당시로서는 자원 재활용이지만 현 시각으로 보면 역사적 가치를 손상하는 안타까운 일이다.
히포드롬은 술탄 아흐메트 사원 정문 앞의 기다란 광장으로 로마시대에는 경마 경주, 동물 격투기 등을 하던 다목적 경기장이 있던 곳으로 현재는 남쪽 구석에 경기장 벽의 부분 유적을 볼 수 있다. 히포드롬은 터만 있기에 상상력을 풍부하게 발휘해야 하는 장소다.
이곳에는 세 개의 고대 기념물이 있다. 이집트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침공시 노획물로 기단 일부분이 손상 당한 체 방치돼 있던 것을 어느 왕인가 기단을 조성해 세웠다 한다. 나선형의 세 마리의 뱀이 감싸는 모양을 한 청동 기둥은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그리스 델피 아폴론 신전 앞에 있던 것을 가져온 것. 이전엔 세 마리 뱀의 머리가 있었으나 손상되어져 뱀의 머리 부분은 없다. 맨 끝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콘스탄티누스 7세에 의해 복구되었으며 원래는 청동이 겉에 입혀져 있었으나 유럽인 침공시 용해되었다.
그랜드 바자르. 안이 복잡하고 넓고 비슷해 길을 잃기 쉽다는 가이드 말에 겁을 먹었는데 둘러보니 과한 말이 아니었다. 토산품 접시, 펜던트 조명, 타일 액자 등을 샀다. 값은 흥정을 기본으로 한다. 부르는 값의 반 또는 반에 반정도가 괜찮을 것 같은데 상인이 물러서는 가격이 적당한 가격이다.
터키에 오면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이 바로 ‘나자르 본주(Nazar Boncugu)’이다. 행운을 상징하는 파란유리로 만들어진 동심원 눈 모양의 문양은 터키인들에게 필수의 장식물이다. 악을 막아주는 마법의 돌이라 믿는 이것에 담긴 주술적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불행은 나에게서 비껴가 주세요.” 다. ‘나자르’ 라는 말은 ‘악마의 눈이 바라 보는 것’을 의미하고 ‘본주’은 구슬이라는 말이다. 악마의 눈을 파란색으로 감싸면 악마가 나오지 못하게 막아준다고 믿는다.
보스포러스 유람 전용선. 유럽-아시아를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한시간 반 정도 유람한다. 돌마 바흐체 궁전, 첫번째 대교, 성채 요새, 두번째 대교를 지나 유턴하여 돌아온다. 해안가는 고급 주택가, 호텔, 유적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술탄 아흐멧 사원. 블루 모스크로 알려진 이 사원은 고대 히포드럼 옆에, 그리고 성 소피아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 시원은 17세기 초에 위대한 건축가 시난의 제자였던 메흐멧 아아에 의해 지어졌다. 여섯 개의 첨탑과 돔의 배열, 그리고 반원형 돔들은 독특한 외부 모습을 창조한다. 내부에는 돔을 받치는 일명 코끼리 기둥이 네 개가 있고 그 둘레 크기가 엄청나다. 이층 회랑은 청색 타일로 장식되어있는데 이 타일이 시시각각 오묘한 청색 빛을 발해 외국인들이 블루모스크라 칭하게 됐다고 한다. 아름다운 기하학적 무늬의 문양과 알 수 없는 코란 경귀를 거침없이 쓴 붓글씨체 풍의 이슬람 어와 어울려 장관이었다. 지금도 성전으로 사용되며 이를 위해 경배시간에는 관광객들 출입이 금지된다. 엄청난 공간과 찬란한 기하학 무늬에 이슬람의 힘이 느껴진다.
성소피아는 비잔틴 건축의 걸작이며 많은 역사가들에 의해 세계의 불가사의로 여긴다. 소아시아의 유명한 두 명의 건축가인 안테미우스와 이시도루스는 예루살렘에 있는 솔로몬의 교회보다 훨씬 더 크고 훌륭한 "울리는 벽"을 가진 교회를 짓고 싶어하는 쥬스티니안 황제의 꿈을 알았고 실현시켰다. 성 소피아는 지진과 화재로 인해 여러 번 파괴되었으나 그 때마다 복구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이슬람교에서는 인물화가 철저히 금지되었기 때문에 내부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 위에 회칠이 칠해졌다.
1935년 성 소피아가 현대 터키 공화국의 창시자인 아타튜르크의 명령에 의해 박물관으로 수리 복구되어 일반에게 개방되면서 비잔틴시대 때 만들어진 인물화 및 장식은 빛을 보게 되었다. 사원으로 전환하며 한 회칠을 벗기어 복원을 한 곳이 일부 있으나 이슬람 사원의 치장도 역사이자 문화재라는 복원 반대에 부딪쳐 현재는 중단하였다고 한다. 이층 회랑에 올라가 일부 복원된 모자이크 성화를 봤다.
톱카프 궁전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 성터에 위치하고 있으며, 6세기가 넘도록 3개의 대륙을 통치했던 오토만 왕조의 행정 궁전이다. 20여 명의 터키 술탄(세속적인 지도자)들이 거주하였으며, 제상회의가 열리던 곳이기도 하다. 단순한 궁전이라기보다는 온갖 화려한 보물로 치장된 복합 구조물로 정원, 집, 도서관, 술탄의 후궁과 내시들이 거쳐 하던 400년간의 권력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에메랄드, 86캐럿의 다이아몬드,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의 치아와 수염, 그리고 그가 입던 망토, 메카의 신전 열쇠, 사도 요한의 두개골과 손, 다윗 의 칼, 요셉의 모자와 모세의 지팡이 등이 전시되어 있다.
* Reference : 자유투어 터키 웹사이트 내용, 일행 도효석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