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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슈가맨 (Searching For Sugar Man, 2012)

felixwoo 2014. 10. 13. 11:25

미국 디트로이트. 담배연기가 자욱한 부두가 술집에서 노래하는 젊은이가 있었다. 노래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한 프로듀서가 찾아왔다19702장의 음반을 내곤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잊혀졌다.

 

미국의 한 소녀가 남아공에 사는 남자친구를 찾아왔다. 그의 데뷰 앨범을 가지고. 당시 남아공은 독재정권에 의해 자유가 억압되던 시절이었다. 그의 노래는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의 노래가 되었다. 남아공의 독재정권하에서 금지곡이 되자 음성적으로 퍼져나갔다. 자유를 갈망하는 남아공 국민 사이에선 그의 노래는 노래라기보다는 저항의 신음이었다.

 

1990년 경 남아공 독재시절이 끝났으나 그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않았다. 한 남아공 사람이 그를 추척해 보기로 했으나 미국 내에서도 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그는 이미 음악계에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그가 공연 중 무대에서 권총 자살했다는 전대미문의 쇼킹한 소문도 있었다. 생각 끝에 자금 줄을 더듬는 게 가장 확실하다 생각하여 그의 음반을 출반했던 석세스 음반의 대표이사를 만났다. 그러나 그는 그에 대해 더 이상 알지 못했다. 희소식은 의외의 곳에서 왔다. 그의 정보를 모아 놓은 웹사이트를 본 딸의 댓글이 붙었다. ‘우리 아버지가 권총 자살했다니요. 살아계세요.’ 그렇게 그를 찾았다.

 

이 영화는 다큐멘타리 형식을 취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의 무게다. 그의 이야기는 우연과 극적 반전을 갖추고 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인기음반 2장으로 가수의 길을 접고 이전에 살았던 디트로이트에서 일용 근로자로 살고 있었다. '남아공에서의 인기를 미리 알았으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겠는가?' 라는 질문에도 아쉬움보다는 그게 인생이라는 듯 담담하다. 대학에서 철학을 했단다. 그의 들뜨지 않고 진중하며 구도자적인 태도가 무척 맘에 와 닿는다. 그 후 그는 남아공에서 30여 차례 공연을 했단다. 공연수입은 자녀 그리고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지금도 디트로이트 살던 집에서 산단다. 전과 달라진 것 없이...

 

그가 섹스토 로드리게스(Sixto Rodriguez)’ .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6번째 자녀라 이름이 섹스토란다. 그가 낸 앨범 음반 제목이 ‘ Cold Fact’ ‘Coming From Reality’ . 들어보니 청아한 목소리에 어쿠스틱 기타를 곁드렸다. 모든 곡들이 좋다Sugar Man, I wonder 그리고 Sandrevan Lullaby-Lifestyle’ 노래들이 특히 좋다. 그의 음색은 호세펠리시아노를 연상케 하지만 그보단 좀 묵직하다. 가사와 멜로디는 동 시대의 밥딜런의 노래와 닮았다. 도회지의 회색 어둠과 무미건조함을 읆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