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호암미술관 벚꽃
felixwoo
2015. 4. 15. 16:55
국도변 가로수 벚꽃은 만발했다. 햇빛에 눈부신 은빛 자작나무 숲 아랜 진달래가 보기 드물게 분홍색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 평일임에도 진입로 도로변에 일렬 주차 행렬이 심상치 않게 많다. 에버랜드 입구에서 호암미술관 진행방향을 차단할 만큼 사람과 차량으로 인산인해다. 주차하는데 한참 걸렸다. 군 말년 휴가 온 아들과 함께 했다.
최근 연이은 비에도 심한 가뭄 탓인지 저수지 물이 풍부하지 않다. 저수지를 끼고 있는 산들은 군데 군데 벚꽃들이 땡땡이 무늬가 되었고 온통 산이 허엿다. 호암미술관 들어가는 길은 벚꽃 터널이다. 미술관 앞 정원에는 매화나무들이 많지만 이미 졌다. 지금은 수선화, 적목련 등이 절정이다. 가끔 꽉꽉나는 소리의 정체를 찾았다. 공작이었다. 방목된 숫놈 한 마리가 깃 꼬리를 접은 채 사람들이 준 비스켓을 물고 이리저리 다니고 있었다. 사람과 동물과 자연. 이들이 차단없이 어울려 평화롭다. 곳곳에 문인석이 많다.
젊었을 때 이병철씨를 싫어했다. 그의 그늘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때문이었다. 성장하며서 그의 대단한 공들을 보고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애버랜드는 전신이 용인자연농원이었다. 설립 당시에는 돼지 축사를 만들어 오염을 배출하고 농민들이 하는 돼지 키우기를 재벌이 한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이병철씨 생각에는 대부분이 빈농인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기업농 사례를 보이고 싶었을 수도 있다. 선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어떻게 보는 가에 달려있다.
국도 벗꽃 가로수
자작나무 와 진달래
저수지
문인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