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미술관) 모딜리아니 전시회
모딜리아니는 1884-1920 살았다. 생각보다는 오래 전 화가였다. 35세의 짧은 생을 살면서 유화작품은 400여 점을 남겼다. 그의 일관된 주제는 인물화였다. ‘한눈으로 당신을 보지만 다른 눈으론 영혼을 본다’ 라며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 했다. 많은 인물그림에서 눈동자가 없는 것은 미처 영혼을 알지 못했나 보다.
이태리 부유한 사업가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나던 해에 사업이 파산했다. 생전 가난에 시달렸다. 아내는 화가 지망생이었다. 아내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후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모딜리아니가 사망한다. 친정에서 장례비 지원을 거부하자 이튿날 아내는 자살했다.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다. 모딜리아니는 아내를 모델로 여러 개의 작품을 남겼지만 누드를 그린 적은 없다 한다. 나름의 사랑 방식일까?
목이 긴 인물화가 모딜리아니의 특징이긴 해도 선의 아름다움, 과장된 비례를 통한 특질의 극대화,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 그리고 거친 붓질이 더욱 돛 보인다. 초기 작품에서 어둠으로 채도를 죽인 비리디안과 알리자린 크림슨의 묘한 보색대비가 아름답다. 백인들 피부 톤에 어울리지 않는 버밀리언은 역설적으로 탄력적이고 강인한 느낌의 피부를 연상케 한다. 특히 누드의 곡선은 마티스가 오려 붙인 의 푸른색 누드처럼 단순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완벽하고 강한 인상을 준다. 얼굴 윤곽은 검은 선으로 처리했다. 인물을 가장 단순하게 그리는 쉬운 방법이지만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그가 먼저 그렇게 했다. 그리고 인정을 받았다. 비록 사후지만…
모딜리아니 전시회 밑층에는 키아 전시회, 보테로 전시회이 열리고 있었다.
키아 전시회
보테로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