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튤립 축제
네덜란드는 튤립으로 유명하다. 과거에 네덜란드에서 튤립 시장이 과열되어 튤립 한송이 가격이 집 한 채일 정도로 투기가 일었다는 옛 얘기도 있다. 지금도 네덜란드는 유럽 튤립 꽃시장을 지배한다고 들었다.
유명 축제답게 사람들이 많다. 축제장 가득 튤립이 심어져 있다. 모양과 색깔이 각기 다른 다양한 품종들을 조화롭게 배치해 놨다. 단일 품종의 단순한 맛을 상실했지만 집단 재배지가 아니니. . . 정원 중심지에는 순천 정원 전망대 같은 산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보니 가운데 원형 정원은 튤립의 색을 이용하여 모나리자 형상으로 심어놨다. 노작이다. 비구상보다는 구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면이 있다. 곳곳에 튤립을 보좌하는 몇가지 꽃 화단도 있다. 아름답다.
그래도 아쉬움은 많다. 꽃 보호를 위해 쳐놓은 끈과 야간 빛 축제를 위한 조명전선이다. 듈립을 감상할 때도 기념 사진 속에도 눈을 거스른다. 튤립 만을 보고나 담고 싶은데… 다양한 사람들을 잡기 위해 너무 많은 인공물들을 설치해 단순함이 주는 편안함을 해친다. 좀 더 단순하면서 고상해지는 고민이 있어야 겠다.
이번 여행은 신두리 사구를 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월요일 휴관이라 막아놓고 지킨다. 먼 길을 달려 왔는데… 할 수 없이 근처 습지를 갔다. 별 거 없다. 사구를 보려 해변으로 다시 갔다.
주차하려 해변 모래사장에 진입하다 차가 빠져버렸다. 힘을 다해 차를 뒤로 밀어보고 근처 사람에게 도움으로 같이 해도 꼼짝도 안한다. 진퇴양난이다. 생각을 바꿔 더 깊숙히 지그자그로 전진했다. 바닷가 수분을 먹은 모래는 단단했다. 바닷가를 한참 달려 비교적 단단한 곳에 난 통로로 겨우 빠져 나왔다. 혼쭐났다. 안도감이 주는 푸근함 속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