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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맨 (The Weather Man, 2005)

felixwoo 2016. 7. 24. 17:27

난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가 좋다. 주인공 (니콜라스 게이지)은 시카고 방송국의 기상캐스터다. 씌어진 각본을 읽고 하루 몇 시간을 근무하면서 연봉은 12만불이다. 그렇다고 기상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가끔 알아보는 사람들이 귀찮고 수모도 당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직업이다.

 

이혼남으로 전처가 큰 아들과 작은 딸을 양육하고 있다. 아버지는 쟁쟁한 작가였지만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 주인공은 아빠로서 자식으로서 자기 방식이지만 최선을 다한다. 헤어진 아내와의 재결합도 원한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마치 날씨 예보처럼.

 

좌충우돌하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안스럽다. 그리곤 충고한다.

인생에서 포기 할 것은 포기하고 살아라.’

 

갈수록 틀어져 가는 딸, 곤궁에 빠진 아들, 큰 병원의 치료가 필요한 아버지 그리고 아내와의 재결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국규모 방송국에 지원한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택 받지만 해결된 건 없다.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재혼. 그는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다.

 

그리곤 이렇게 독백한다.

모든 일은 내가 예상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지금 47번 소방차 뒤에 있다.

괜찮다. 그래도 스폰지 밥보다 앞에 있으니.’

 

내 인생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딸의 낙타발톱을 해결하는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