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인천) 운염도

felixwoo 2016. 9. 7. 23:30

누군가 섬과 섬 사이에 사막이 나타났다.’ 고 했다


운염도, 소운염도, 매도를 연결하여 방파재를 쌓고 그 안에 인천항 준설토를 투기했다. 오랜 시간이 흐르자 물기는 빠지고 땅은 말라 사막처럼 쩍쩍 갈라졌다. 오랜된 투기 지역엔 식물들이 뿌리를 내렸다. 녹색 풀들은 염기가 빠진 땅을 뒤덮었고 염기가 남아 있는 땅에는 염생식물인 칠면초, 함초가 점령했다. 쩍쩍 갈라진 땅들은 식물들이 뿌리 내리기엔 아직 염기가 진한가 보다.

 

갈라진 뻘흙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낯선 공간이다. 마른 뻘흙은 부드럽고 쿠션이 있다. 질주하면 우레탄 트랙 위를 달리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지금은 미세먼지가 있는 뿌연 대낮이다. 퇴색한 하늘에 구름의 형태도 선명하지 않다. 아무도 없다. 드러 눕고 뛰고 달리고. 그냥 그렇게 한참을 놀았다.

 

마른 땅에 점점이 칠면초가 박혀있다. 온 몸이 녹색인 것도 있고 아래는 녹색이고 위는 붉은 것도 있다. 일곱가지 색깔로 변한다고 칠면초라나... 더 가면 칠면초가 잔디처럼 초원을 이룬다. 녹색과 붉은색을 섞어가며 카페트를 깐 듯하다. 이런 단순한 자연이 좋다.


북항 투기장












갯벌



운염도에서 본 영종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