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당진) 아미미술관 + 왜목항
felixwoo
2016. 12. 28. 23:30
아미미술관. 폐교를 꾸며 만들었다. 현관, 교실, 복도, 커다란 격자형 목재창, 여닫이 문 그리고 어릴 땐 딱 맞았던 앙증맞은 책상, 의자, 풍금, 월계획 칠판들이 소품으로 보인다. 장년층에겐 향수를 불러오는 공간이다. 오래 전 방치된 탓에 담쟁이 덩굴이 외벽을 뒤덮었고 일부는 창문을 넘어 안 벽까지 뻗었다. 강건한 자연 예술을 감상한다.
작품들이 교실과 복도를 따라 전시되어져 있다. 입체 금속작품과 실루엣이 주는 간결한 작품. 천과 재봉틀 박음을 이용한 독특한 시도, 복도 천장에 가득 찬 모빌. 지역 초교 선생님들의 평면작품들. 잘 모르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다. 레지던트 작가를 위한 시설도 있지만 열악해 보인다.
봉평 무이미술관도 이와 비슷하지만 거긴 한 조각가의 작업실 겸 전시장이었다. 운동장 가득 조각작품들이 있었다. 그곳은 좀 한산했는데 이곳은 제법 사람이 있다. 아내 말로는 이곳이 젊은이들에겐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로 유명하다 한다. 새로운 풍속도지만 좋다.
아미미술관
왜목항. 지형특성상 삼면이 바다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한다. 내가 간 시간은 오후 세시. 남쪽 산 위로 해가 있다. 모래사장은 작지만 아늑해 보인다. 물을 맑고 투명하다.
경사진 선착장 길은 높이를 계곡 낮추며 바다 속으로 들어가 서서히 사라진다. 녹청색 빛을 은은하게 내뿜으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이 섬득하다. 밀려오는 공포감에 뒷걸음을 친다. 무섭다.
왜목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