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스미스소니언 사진전
스미스소니언은 자연과학사박물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시 작품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재단의 사진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이다.
사진은 카메라 단추를 누르면 찍힌다. 어찌 보면 만들기 쉽기에 많은 사람들이 찍는다. 더욱이 휴대폰 카메라가 보편화되고 고성능화된 세상이니 모든 사람이 사진 세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헬기를 타고 찍는 작가의 전시 (http://blog.daum.net/felixwoo/16483673) 를 봤었다. 땅을 밟고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의 미를 보여준다. 사진 예술의 효시라는 작가의 작품 (http://blog.daum.net/felixwoo/16483844) 도 봤었다. 보도와 기록 사진을 찍던 시기에 그는 사진 자체가 줄 수 있는 포착의 예술을 흑백에 담았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생산되는 사진 시대에 무엇이 볼만한 작품일까? 이러한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았다.
공모전 수상작들이라 소재가 다양하다. 소 주제별로 모아놨다. 경이로움, 아름다움, 재미, 메시지, 압도감 등 여러가지 감흥을 준다. 그 시간에 거기에 있어야 찍을 수 있는 역사적인 작품, 기다림의 노고 속에서 탄생한 작품, 순간적인 포착 능력으로 만들어진 작품, 망원 또는 접사로 탄생한 작품. 역작들이다.
하지만 사진 예술은 뭔가 허하다. 사진은 누르는 순간에 만들어 지는 기계의 산출물이다. 작가의 영혼이 스며드는 찰나를 예술로 봐야 하나? 그 상황에 있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예술로 봐야 하나? 기계 성능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고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도 이젠 카메라의 연사 기능이 중요성을 희석시키고 있다. 탄생적으로 사진은 기계로 만들며 모든 사람이 찍을 수 있다는 단순성 때문에 생기는 회의인지도 모르겠다.
미래엔 순수 회화도 3D 프린터와 컴퓨터로 작업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예술의 제작이 기계화되면 예술과 작가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