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라벤더 축제
사진으로 봤던 다른 나라 라벤더 꽃 평원은 환상적이다.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하며 북위 40에서 45도 사이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적지는 고성이란다. 중부지방이 연일 30도를 넘나들 때도 그곳은 24도 였다.
고성 라벤더 축제현장인 하늬라벤더팜을 찾았다. 지자체 축제인데 영농조합법인 농장에서 한다. 좀 그렇지만 어쨌든. 평일 북쪽 외진 곳임에도 사람들로 제법 북적거린다. 기대를 안고 보는 순간 농장 전체가 한 눈에 보인다. 설마 했지만 이게 다였다. 우선 규모가 성에 차지 않았다. 적지 않은 관광객이 넓지 않은 재배지 있다 보니 사람이 없는 장면을 찍기가 힘들다. 그들에게는 내가 그렇겠지만... 실망은 접어두고 즐길 수 밖에…
흐린 날씨로 선명도는 떨어졌지만 카메라 프레임에서는 보라색 라벤더 평원이 펼쳐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칼라다. 이국적 허브인 라벤다를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넓은 재배지에서 볼 수 있다는 자체가 나름 가치가 있다. 라벤더 꽃은 향이 진하지만 꿀도 풍부한지 많은 벌들이 붕붕거린다. 벌에 쏘일까 약간은 김장되지만 꽃사이로 넘나들어도 벌들은 무관심하다.
밝은 옷을 차려 입고 모자로 멋을 낸 젊은 아가씨들이 유난히 많다. 라벤더 꽃 평원에선 하얀색 의상들이 사진발을 잘 받는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돌아 다닌단다. 거기에 포즈도 모델 못지않게 과감하고 다양하다.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대부분 일본, 대만인들로 추정되는 동양계다.
세콰이어 숲 그늘 아래에 쉴 수 있는 탁자들이 있다. 호밀밭 미로, 양귀비, 메밀 밭들도 양념으로 있다. 그래도 아쉬운 건 라벤더 재배면적이 최소한 세네배 정도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