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강릉) 안반데기

felixwoo 2017. 11. 15. 23:30

안반이란 떡을 칠 때 아래에 받치는 넓은 나무다. 안반데기는 이곳 지형이 안반처럼 넓고 우묵한데서 유래했다. 해발 1,100m 고원에 안반데기 마을이 있다. 예전 화전민들이 정착하여 맨손으로 고생하며 경작지를 일꾸었다. 지금은 고랭지 배추 농사로 유명하다.

 

배추는 이미 출하되어 대부분의 밭들이 텅 비었다. 텅 빈 밭은 길도 밭도 황토 빛이다. 그나마 밭두렁의 높낮이로 명암이 생기고 구분이 된다. 가랭이 논과는 다르게 경사면에 조각보를 깔아 논 듯하다황랑함이 주는 단순함이 좋다. 능선을 따라 거칠고 센 바람을 받아내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도열해 있다. 바람이 많은 곳이다. 

 

오늘은 기온이 갑자기 내려 춥고 바람이 몹시 분다. 천천히 돌고 있는 풍력발전기의 날개 사이를 스치는 둔탁한 바람소리가 스산한 공포감을 짜아낸다. 오후의 일출 전망대는 별 볼일 없다. 안반데기는 밭 사이를 거니는 것 보다는 전체를 조망하는 게 아름답다. 동쪽 안반데기에는 일부 밭에 초록이 있다. 뭔 작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초록이 있는 밭들이 섞이니 더 아름답다.










서쪽 멍에전망대로 갔다. 입구에 순찰차가 서있다. 한 경찰이 우리 가족사진을 찍어주마 한다발 아래로 멀리 보이는 마을 출신이란다. 그곳에서는 배추도 심지만 주로 씨감자를 심는단다. 여름에 오면 고원이라 시원도 하고 초록색 밭들이 볼만 하다고 한다유쾌하고 친절한 잎사귀 세개 경찰이다.

 

멍에전망대는 돌성처럼 울타리가 돌로 축조되어 있었다. 바람 길목인지 바람이 거세다. 대적하기 힘든 바람은 풍력발전기를 힘차게 돌린다. 아래서 올려다보면 가느다란 몸체에 육중한 날개가 육중하게 돈다. 감당 안되는 상황에 더럭 겁이 난다. 이곳에서 안반데기의 전체적인 아름다움이 가장 잘 조망된다.


올 때는 없던 도로 위험 경고판이 진입도로 반을 가리고 있다. 이제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눈이 내리면 이곳은 두절된단다.    


멍애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