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정선) 함백산
felixwoo
2018. 1. 3. 22:30
신년 가족단합대회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였지만 그냥 눈 보는 산행이다. 가는 내내 눈이 없어 걱정되었다. 만항재에 도착하니 시작부터 아이젠을 신어야 할 만큼 눈이 쌓였다.
만항재 고도가 높다 보니 등산길은 평이했다. 구름 한점 없는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은사시나무의 앙상한 줄기들이 하늘을 예술적으로 분할한다. 고흐의 '아몬드 꽃' 그림을 연상시키다. 중간 중간 평상이 있어 잠시 쉬기 좋다. 마지막 갈림길이 나타났다. 등산로를 택했다. 거기서 정상까지는 매우 가팔라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한낮 기온은 그리 춥지도 않고 칼바람도 없다. 오늘 한파주의보에 평소 칼바람이 무섭다고 해 껴 입은 옷들이 둔하고 부대낀다. 오르며 느끼는 풍광이 그리 볼만한 게 없었지만 정상 풍광은 괜찮다.
우연히 중턱부터 같은 속도로 올라온 두 노인 덕에 가족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인사로 소통하며 신세지고 도와주니 몰랐던 재미가 있다. 만항재 안내판에는 함백산까지 한시간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눈도 있고 사진을 찍으며 가는 우리는 두시간 정도 걸렸다.
오는 길에 태백산 정암사에 들렀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다. 진신사리는 절에서 가장 높은 곳 수마노 탑에 모셔져 있다고 한다. 적멸보궁에는 법당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태백산 정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