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화성) 제부도

felixwoo 2018. 7. 3. 23:30

어젠 장마와 태풍이 겹쳐 장대비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오늘 태풍은 부산 앞바다에 있지만 이곳은 강렬한 태양아래 높고 맑은 구름이 수 놓여진 하늘이다. 상쾌 유쾌하다.

 

모세의 기적이 제부도에서 일어난다고 하지만 조석간만의 차이로 매일 생기는 자연현상이다. 기적은 아니지만 그런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순하게 생각하자.

 

제부도로 가는 바닷길 초입엔 워터파크가 있다. 멋진 기하학적 곡선으로 만들어진 계단에 전망대가 있다. 물때에 맞추면 바다 위를 거닐 수 있다. 긴 바닷길을 건너자면 양 옆 뻘에 군데 군데 붉은 밭이 보인다. 뻘에 자라고 있는 칠면초 무리다. 가까이 가서 보면 채송화같이 생겼는데 전체가 붉다.





  

섬에 도착하여 우회전을 하면 등대가 있는 항구가 나타나다. 등대는 뱃길를 알려주는 이정표 기능이지만 지금은 GPS로 좌표를 찍는 시대다. 그래도 캄캄한 세상에 빛이 되었던 헬퍼 이미지는 모두들 가슴 속에 있다. 멀리 풍력발전기와 등대가 있는 섬이 보인다. 누에섬이다.

 

해안산책로에 도착했다. 섬의 해안선으로 조성된 긴 산책로가 있다. 이곳의 끝은 해수욕장이다. 좀 길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단순하면서 잘 디자인된 패널들이 곳곳에 부착되어져 있다. 제부도의 상징 영문 이니셜 ‘J’ 를 다양한 형태로 적절하게 배치했다. 나무 울타리에 답답함을 느낄 즈음 투명 유리 난간 공간이 나타난다. 드넓은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트파크는 콘테이너 6개를 이중으로 에술적으로 배열했다. 평촌 하천공원변에 이런게 있었다. 밑에는 통로 및 미술 전시장이고 위에는 긴 창문에 의자를 도열해논 카페와 전망대가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구성의 공간이 나타났다. 해안 산책로에 있는 멋진 흔들의자의 경관벤치도 볼 만하다.









해변 모래사장에는 작지만 사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물이 빠져나간 뻘에는 군데군데 사람들이 앉아 뭔가를 캐고 있다. 눈에 띠는 복장을 한 뻘 체험 하는 사람들 속에 주변색깔과 구분이 안되는 생업인 사람들도 있다. 매바위까지는 거친 돌 파편으로 이루어진 땅이다. 멀리서 보면 세개인 듯 보였던 매바위가 가까이가서 지나치니 네개다. 하늘에는 구름사이로 빛 내림 현상이 보인다. 삼라만상이 아름답고 신비하다.

 

제부도의 힘은 자연과 어울어진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있었다.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별거 아닌 것을 별 것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