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문수사 그리고 (예산) 예당저수지
문수사 앞에는 벚꽃이 한창이다. 일렬로 있는 다른 곳과는 달리 묘목 숲처럼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 한편에는
흰 꽃 숲, 다른 편에는 주홍색 꽃 숲이다. 숲 안으로 들어가면
하늘이 온통 꽃으로 가려진다. 무릉도원에 있는 듯 색다른 분위기다.
왕벚꽃으로 유명한 문수사는 한산하다. 왕벚꽃은 아직 멀었다. 앞 뜰에는 수백년은 됨직한 커다란 목련이 한창 때를 지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연배가 비슷한 배롱나무 한 그루도 있다. 고려 때 창건되었다 하는데 그리 크지 않고 극락전이 대웅전을 대신하나 보다. 극락전에 모셔진 부처님 앞으로 기러기로 보이는 새가 날고 있다. 이런 특이한 배치는 처음 본다.
서산 목장 구릉지는 언제 봐도 좋다. 모 난데 없이 둥글둥글한 동산에 이맘때는 목장길 따라 벚꽃이 흐트러지게 핀다. 초록색 초원과 어울려 매력적이다. 목장은 출입금지 구역이라 멀리서만 볼 수 있다는 게 흠이다.
예산 예당저수지는 무척 컸다. 평일임에도 차량으로 북적된다. 이곳에 우리나라 최대 출렁다리가 있는 탓이다. 출렁다리는 빽빽하게 줄을 서서 건너간다. 현수교 형식의 인도교지만 경험해보지 못했던 진폭으로 출렁거린다. 처음에는 아찔하지만 곧 적응이 된다. 주탑에는 올라가는 전망대가 있다. 올라가보니 그리 높지 않아도 풍광이 달라 보인다.
호수변에는 산책로 데크가 호수 위로 수 킬로 조성되어져 있는 듯하다. 주차장 휴게소에서 만난 토백이 어른이 근처 수목원을 추천한다. 그곳 벚꽃이 무척 아름답고 정상에서 보는 예당저수지 조망이 절경이라 한다. 언젠가 그곳에 가봐야겠다. 입구 근처 산책로 데크 부근에는 호수 가운데서 나무들이 특이하게 자란다. 나무들 사이의 낚시집들이 평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