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미술
베르나르 뷔페 전
felixwoo
2019. 8. 20. 17:42
직선을 사용하여 사물를 고딕양식 건축물처럼 뾰죽하게 그린다. 조르주 루오처럼 윤곽선은 검은색으로 두텁게, 엘 그레코처럼 사람을 도식적으로 길죽하게 그린다. 내가 느낀 베르나르 뷔페 회화적 특징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그렀고 죽을 때까지도 같은 풍으로 일관한 화가 같다. 그의 화풍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이십 대에 벌써 거부가 되었고 동시대를 산 피카소보다도 유명했다 한다. 나였으면 뷔페같은 화풍으로 과감하게 시작할 수 있었을까? 절대 못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뷔페 같은 인물이 될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조엔 파괴가 필연이다.
그의 유화 작품 백여 점으로 시대별로 충실하게 전시했다. 마침 도슨트 서비스 시간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물려 다니는 것은 처음 보았다. 해설자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듣는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드는 것도 처음 보았다. 남자 해설자도 처음 본다. 해설자에도 인기 해설자가 있나? 그림 감상에 방해가 되어 무리를 떠나 중간에서 시작하고 나중에 처음서부터 다시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