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아산) 현충사 그리고 모나무르 카페

felixwoo 2020. 4. 7. 23:30

충무공 사당을 성역화한 곳임은 진작에 알았지만 현충사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조선 왕릉은 보통 숲 속 구릉지 위에 조성했지만 이곳은 대문-중문-사당에 이르는 주변을 더 넓게 공원화 했다. 일반 백성으로 나라를 구한 업적이 왕들보다 더 크다고 여기나 보다. 옳은 말이다.

 

현충사에는 목련 천지다. 백목련, 자목련 이렇게 많은 목련을 본 곳이 없다. 특히 백목련은 무척 큰 고목들이고 왕성한 기력을 나타낸다. 마치 충무공의 기백을 보는 듯하다호수 다리 난간 끝에 있는 돌 거북선이 해학적이다. 이를 악문 용두 부분이 몸체에 비해 유난히 커서 머리가 큰 아기처럼 앙증맞다. 귀엽다.

 

예전에 와 본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곳을 대대적으로 조성한 이래로 교과서, 지폐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성지였다. 이러한 익숙함이 가봤다는 기억을 만들었나?   





















지방에도 멋진 카페들이 생기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모나무르도 그 중 하나다. 미술관, 레스토랑, 웨딩홀이 있는 복합공간이다. 중심은 못이라 할 수 있다. 안도 타다오가 ‘갤러리 산’에 구현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자갈이 갈려진 얕은 수심의 못에 경계를 수면과 일치시켜 물이 찰랑거리며 자연스럽게 넘치게 한다. 그 사이로 길도 만들어 물에서 어린애들이 나타났다 안보였다 한다. 그 길를 걷자면 갈라진 물속을 걷는 듯 하다.

 

갤러리에는 중간 규모의 전시관이 네개가 있고 중심에 바오밥 나무 금속 조형이 멋지게 서있다. 햇빛 시간에 따라 잎사귀의 반사가 달라지고 전시관 상부 유리창에 비추인 모습도 정결하다. 야외에도 그럴듯한 조형물이 심심치 않게 있다. 주변이 안 보이도록 살아있는 교목으로 울타리를 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암민속마을을 들렸으나 코로나19로 입장불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