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인천) 신도, 시도 그리고 모도

felixwoo 2020. 5. 6. 23:30

영종도 북쪽으로 신도, 시도, 모도 그리고 장봉도가 있다. 그 중 신도, 시도, 모도는 다리로 연결되어져 있다.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신도로 건너면 세 섬을 둘러 볼 수 있다.

 

차를 가지고 카페리를 타본 적이 있었던가? 오래 전 여주 이포 나루에서 나룻배로 차와 함께 강을 건넜던 기억이 희미하게 난다. 그 외엔 없다. 출항 전부터 갈매기 떼들이 배를 선회한다.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이다. 배는 싱그러운 바람을 일으키며 바다를 가르기 시작한다. 갈매기들은 선상에 올라 선 사람들의 손을 탐색하며 선회한다. 속을 알 수 없는 검푸른 바닷물이 무섭게 다가와 배전에 부딪치며 투명한 물방울로 경쾌하게 부서진다. 구름 한 점 없는 창공에는 갈매기들이 마치 자유로운 영혼처럼 날고 있다.

 

 

신도,시도를 거쳐 모도의 끝점에 배미꾸미 해변 조각공원이 있다. 야외에 설치된 조각 작품들은 답답한 실내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탓에 크고 시원스럽다. 관객들이 작품들과 어울리기도 좋다. 한 작가의 작품들이지만 재료, 형태, 장르등 이 다양하다. 혹자는 노골적인 성 표현이라고 하지만 그런 느낌보다는 에로스적 미가 거부감 없이 순하게 다가온다. 해변에 거리를 두고 전시하면 작품들이 더 빛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미꾸미 해변 다른 쪽에는 MODO 라는 글자 설치물이 있다.모도에서 시도로 다리를 건너면서 아내가 암석 조각 작품을 찾아냈다. '하나가 더 있는데...' ,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재미를 느낀다.

 

 

 

 

 

 

 

 

 

 

 

주도로에서 시도 수기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계속 바다가 보였다. 하지만 의외로 바다와는 반대편으로 회전하면 짱하고 해수욕장이 나타났다. 적절한 규모의 모래사장에 그늘막 시설도 잘 되어져 있다. 산 위 전망대에서 강화도 마니산과 주변 섬들이 보인다. 맑고 건조한 탓에 송화 가루로 먼 시야는 뿌옇다. 해수욕장 그늘막에서 한동안 느긋하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