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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연구 (1946) / A.J.토인비 / 홍사중 역

felixwoo 2021. 2. 5. 12:20

토인비의 저서 ‘역사의 연구’ 는 미국 ,유럽의 역사가가 품었던, 국가 단위 역사관과 서유럽문명을 중심으로 하는 문명관을 극복하고, 세계사에 21개의 문명권을 설정하여 그 가치와 의미를 다룬다. 문명발생의 계기로 ‘도전과 응전’ 이라는 원리를 도입함으로써 문명의 발생, 성장, 쇠퇴, 해체의 주기적인 과정을 해명하고 있다.

대부분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사회와 어버이 또는 자식의 관계를 맺고 있는 21개의 사회가 있다. 서유럽 사회, 정교 비잔틴 사회, 정교 러시아 사회, 이란사회, 아랍사회, 힌두 사회, 동아시아 사회, 헬라스 사회, 시리아 사회, 인도 사회, 중국 사회, 한국일본 사회, 미노스 사회, 수메르 사회, 히타이트 사회, 바빌론 사회, 이집트 사회, 안데스 사회, 멕시코 사회, 유가텍 사회 그리고 마야 사회이다.

 

시간 흐름에 따라

세계국가 제1세대 문명 : 이집트문명, 수메르문명, 미노스문명, 인더스문화, 은문화

세계국가 제2세대 문명 : 시리아문명, 바빌로니아문명, 히타이트문명, 헬라스문명, 인디아문명, 중국문명

세계국가 제3세대 문명 : 서유럽문명, 그리스정교문명, 그리스정교문명 러시아분파, 아랍문명, 이란문명, 힌두문명, 극동문명, 극동문명 한국일본분파

 

창의력을 잃은 문명은 체력감퇴라는 후유증으로 민중을 이끌 능력을 잃게 된다. 그러면 차츰 탄압의 정도를 높여 지배하는 소수의 지배자와 이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지각하고 그 영혼을 잃지 않으려고 결의하는 프롤레타리아로 분열한다. 프롤레타리아의 분리 독립은 도전에 응해 음에서 양으로의 전환을 이루려는 역동적인 행위이다. 이 역동적인 분리에 의해 ‘자식’문명이 탄생한다.

 

시리아문명의 업적은 알파벳을 만들고, 대서양을 발견했으며, 독특한 신의 개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독특한 신의 개념은 유대교, 조로아스터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와 공통점이 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리아 문명의 기초를 다지는 데 이바지 한다.

 

도전의 정도는 페르시아 전쟁 정도의 타격에는 자극이 될 수 있지만, 포에니 전쟁 정도로 격렬해지면 치명적이 된다.

 

유목민 정복자자가 세운 제국은 빠르게 쇠퇴해 멸망해 버리고 만다. 정복이 끝나면 정복자인 유목민은 경제적으로 불필요한 잉여인간이 되기 때문에 퇴보하지만, 그들의 '인간 가축'은 본디 살던 곳에 머무르며 여전히 경제적으로 생산활동을 하며 차츰 세력을 되찾는다.

 

스파르타에서는 누구나 7살부터 군사훈련을 받으며 53년간 현역으로 복무했다. 할당받은 토지는 농노가 경작하여 풍족하게 살며서 모든 에너지를 전쟁기술만 바쳤다. 스파르타 박물관에서는 고전 시대의 미술품이 전혀 없다. 스파르타가 소멸한 뒤에도  체제가 2세가 동안 이어졌다는 사실은 이 체제가 얼마나 견고했는지를 보여준다.

 

에스키모, 유목민, 오스만인과 스파르타인은 인간 본성의 무한한 다양성을 버리고 대신 융통성 없는 동물본성을 취하여 살아가 퇴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것이 성장 정지 문명의 운명이다.

 

참된 최적 조건의 도전이란, 도전받는 인간이 단 한 번으로 성공하게끔 자극하는 도전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자극하는 도전이며 한가지 일이 이루어지면 또 새로운 노력을 하게 되고, 한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 음에서 양으로 전진하게 하는 도전이다.

 

지리적 팽창은 쇠퇴와 함께하는 현상이 되어 왔으며, 쇠퇴와 해체단계는 세계 국가 시대와 일치한다. 혼란한 시대는 인간 정신을 상호 살육이란 그릇된 방법에 빠뜨리는 군국주의를 낳고, 가장 성공한 군국주의자가 흔히 세계 국가의 창설자가 된다.

 

노예농원은 언제나 자영 농민을 밀어내고 빈민화로 만든다. 이 결과 사회적으로 농촌지대의 인구 격감, 도시에 기생해 사는 프로레타리아를 만들었다. 포에니 전쟁으로 로마에 나타난 병폐가 그렇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자연적 도전이 아닌 도덕적 도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성장이란 성장하는 인격 또는 문명이 점차 스스로가 환경이 되고, 스스로가 도전자가 되며, 스스로의 행동 영역이 되어 가는 것을 뜻한다. 성장의 가준은 자기결정을 하는 방향으로의 진보이다.

 

사회적 창조 행위는 모두 개인 창조자나 기껏해야 창조적 소수가 이룬다. 그리고 전진할 때마다 사회 성원 대다수는 뒤에 남게 된다. 명목상의 신자들 대다수는 혀끝으로만 신앙을 말하면서, 교리가 아무리 높다하더라도 종교에 관한한 이교 신앙과 뱔 차이가 없는 정신적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

 

미호메트의 업적은 아라비아권 사회 조직 속에 포함되어 있는 일신교와 정치법, 질서를 각각 아라비아화하고, 그 아라비아화한 일신교와 지배 체제를 합쳐 이슬람 전체를 포괄하는 단일한 지배 기구를 만들어 낸 일이었다.

 

민주주의와 산업주의라는 두 제도가 널리 행해지게 된 것은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 문화가 이룬 정치적,경제적 사업을 왕국적 규모로 옮기는 문제를 위해 서유럽사회가 그 무렵 찾아낼 수 있었던 가장 좋은 해결법이었기 때문이다.

 

문명의 쇠퇴의 특징은 소수의 창조적 능력 상실, 다수의 모방 철회, 사회적 통합의 상실 등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기번의 로마 흥망사에 대해 '나는 야만과 종교의 승리를 서술했다' 고 표현했다. 안토니우스 황제 시대를 전성기로 하여 로마제국로 상징되는 헬라스 사회는 두 개의 전선에서 동시에 공격해 온 두 외적에게 전복되었다. 외적이란 도나우와 라인 강 너머에서 온 북유럽 야만족과, 굴복하긴 했지만 동화되지 않았던 동방 속주로부터 온 그리스도 교회였다.

 

아랍인이라든지 페르시아인, 힌두인, 중국인 게다가 일본인까지도 서유럽문명을 받아들일 때는 일단 의식적으로 어딴 종류의 사상이나 도덕관념은 배제하고 있다. 서유럽 문명을 받아들이되 주로 서유럽의 도덕 관념은 배제하는 것이다.

 

지도자로부터 추종자들이 떠나는 현상을 사회를 구성하는 서로간의 부분적 조화 상실로 보아도 좋다. 전체에서 부분들의 서로간에 조화가 깨지면, 전체가 자기결정 능력을 잃는다.

 

영국에서 노예제가 폐지된 1832년부터 미국에서 폐지되는 1863년까지의 30년간의 짧은 기간 동난 미국 남부 여러 주에서 이 '특수한 제도'는 산업주의의 추진력에 몰려 거대한 괴물로 자라났다. 이를 뿌리뽑는 데는 파괴적 혁명이라는 대가를 치렸다. 특수한 모방이 지연됨으로써 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었다.

 

산업주의의 힘에 따른 사유재산의 불평등한 분배는 사회 복지사업과 높은 세금으로 완화되지 않는 한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고등종교가 전파될 때는 언제 어디서든, 어김없이 무관용과 박해라는 사회악이 그 협오스러운 얼굴을 드러내곤 했다. 통합 의식이 종교에 작용함으로써 생기기 쉬운 광신적 태도에 대한 최상의 해독제는 그 동기가 무엇이든 '관용'이다.

 

문명의 힘이 분업에 작용하면, 일반적으로 분화를 극단적으로 밀고나가, 분업에 따른 사회적 이익이 오히려 감소되기 시작할 뿐 아니라 반대로, 반사회적인 작용을 할 우려가 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창조적 소수자외 비창조적 다수자가 교류하는 생활 가운데서 나타난다. 창조자들끼리는 비밀주의에 빠지게 되고, 일반 대중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어느 특정한 기술에만 전념함으로써 그 활동만 전문화되고 사회적 동물로서의 원만한 발달은 이루어지지 않는 인간이 된다.

 

사회의 쇠퇴와 해체의 뚜렷한 징후는 창조적 소수자가 지배적 소수자로 타락하는 현상이다. 창조적 능력이 처음에 발동될 때는 하나의 도전을 훌륭히 극복하는 응전이 나타나지만 , 다음에는 재능을 모두 발휘한 이 인간에게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새로운 도전이 나타난다.

 

토인비는 인간은 ‘자연의 법칙’의 지배만으로 사는 것이 아닌 신의 부름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는 ‘신의 법칙’ 아래서 살고 있으며, 인간의 자유는 사랑 자체인 신에 의해서만 주어진다고 보았다. 토인비의 역사연구는 문명의 객관적·과학적 비교연구로부터 문명에 있어서의 종교의 기능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장점이 있다.

이집트 사회 전체릐 이익을 위해, 자연환경을 지배하고 확대하는 일에 모든 힘을 사용해야 함에도 거대한 세계 국가의 엄청난 기량과 자본과 노동력이 우상화의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코오스는 성공에 의해서 높아진 심리상태를 의미한다. 휴브리스는 그 결과로서 일어나는 정신적, 도덕적 균형의 상실을 뜻한다. 그리고 아테는 평형을 잃어버린 마음을 불가능한 시도로 몰아세우는, 맹목적이고 완고하며 제어할 수 없는 충동을 뜻한다.

 

이 책은 원판을 약 6분의 1로 편집한 'Arnold J. Toynbee. A Study of History, abridgement of VOL i~vi by D. C. Somervell'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