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천안) 각원사 그리고 겹벚꽃
felixwoo
2021. 4. 16. 10:57
낯 설은 사찰임에도 규모와 주차장의 넉넉함이 예사롭지 않다. 나중에 알았지만 40여년 전에 청동대불을 시작으로 불사를 시작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인 대웅보전을 지었다고 한다. 경배 드리며 세어보니 거대한 내부 일렬 중심 기둥이 8개나 된다. 대웅전을 포함한 모든 건물들이 크기도 하지만 많기도 하다. 현 시대에 지어진 대형 사찰이다.
청동대불은 석굴암의 부처와 닮았다. 육중한 청동 대불은 차갑고 무거운 느낌보다는 푸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부처의 인자하신 거대한 미소가 마음을 편하게 한다. 일본 동대사의 청동대불이 동양 최대라 그랬는데 여기서는 이곳이 동양 최대라 적혀있다. 세속적인 말들이다. 부처상의 크고 작음이 성불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겹벚꽃은 사찰 곳곳에서 봄을 장식하더니 청동대불이 있는 광장에서 절정을 이룬다. 벚꽃은 홑겹이지만 겹벚꽃은 마치 카네이션처럼 꽃잎으로 꽉 차 있고 크다. 벚꽃은 나무 전체가 가벼움과 경쾌함으로 가득하지만 겹벚꽃은 색깔이 있고 나무 전체보다는 꽃 자체가 아름답다.
도량에 화려한 꽃들이라... 중생은 즐겁지만 수행하시는 마음은 어찌 하라고... 하기사 부처께서는 모든 마군(?)을 수행을 도와주는 벗으로 삼으라 하시긴 했는데... (댜녀 온 날 : 202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