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근대역사거리 그리고 김종범사진문학관

오랜 세월 금강유역의 거점은 논산이었다. 서해안 해산물들이 강경포구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 원산과 함께 조선의 2대 포구로 불리어 졌었다. 지금도 강경 시내는 젓갈 천국이다. 번성했던 옛 명성에 맞게 많은 적산가옥을 포함하여 근대 건물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옛 은행 건물이었던 강경역사관에는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옛 물건들이 즐비하여 나이든 사람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기 좋다. 뒤쪽으로는 논산시가 조성한 근대 역사거리다. 옛 건물이 아니라 예전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다.

 

뱃길은 사람과 물자의 통로이기도 했지만 종교가 유입되는 통로 구실도 했다. 강경에는 교회 십자가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그 중 강경 성당은 외관이 단순하지만 뾰족한 첨탑이 아름다운 성당이다. 부근에 김대건 신부와 관련된 성지도 있고 최초 신사 참배를 거부한 개신교회도 있다.

 

좀 떨어진 벌곡면에 김종범 사진문학관이 있었다. 풍경을 접하는 작가의 시각이 독특하다고 한다.갤러리 뒤쪽으로 대숲이 있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를 칭송하지만 오솔길에 파헤쳐진 뿌리에서 지난한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조금 들어가면 평범한 대숲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은 교회가 있다. (다녀 온 날 :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