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청주) 청남대

felixwoo 2023. 10. 27. 17:40

십여 년 전에는 먼 외곽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 버스로  청남대에 들어간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여름이었고 짙은 녹음 사이로 난 흙길를 여유롭게 산책하며 다람쥐도 보고 넓은 잔디(골프장)에 앉아 쉬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지금은 청남대에 주차할 수 있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야외 무대에서 가요 공연이 있는지 고음이 귀를 찌른다. 정적까지는 아니더라도 호젓하기를 기대했었는데... 넓은 잔디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고 여기저기 건물과 시설물도 많아졌다. 아직 단풍이 들지않았음에도 조용하고 한가롭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처음 보는 탑 전망대로 향했다. 오각정 둘레길은 포장이 되어 흙이 주는 부드러움이 사라지고 가벼운 비탈길은 나무 테크로 변신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를 주려 했겠지만 좋아보이진 않는다. 오각정에서 오르막을 오르니 탑 전망대가 나왔다. 정식 명칭은 산불감시탑이다. 탑 꼭대기에 서니 주변 산 사이를 메우고 있는 거대한 담수호가 나타난다. 군데 군데 보이는 섬들과 어울려 한려해상국립공원처럼 느껴진다.

 

감명 깊었던 메타세콰이어 길도 규모가 작아보이고 새로 생긴 대통령 기념관은 콘텐츠가 빈약하다. 모든 정부, 모든 대통령들의 전반적인 사물보다는 이 휴양지와 관련된 대통령과 시설물로 최소화 하고  자연과 더욱 교감할 수 있도록 꾸몄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이곳에 휴양 온 대통령들이 언제 와서 뭘 먹고 어떻게 즐겼는가 어떻게 경호했는가 하는 다른 데서 들을수 없는 얘기에 집중하고 일본 나라현 동대사처럼 사슴들을 방목하여 사람과 어울리도록 하면 어떨까? (다녀 온 날 : 2023.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