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2006) / 필립 로스 저 / 정영목 역
세번 이혼 한 남자가 외롭게 병들어 죽어 가는 보통사람 (에브리맨)의 회한어린 얘기다.
그는 광고업계에서 은퇴하고 해변가 은퇴 마을에서 그림교실을 열었다. 다른 사람들과 만족스럽게 접촉하려 함이었고 같은 이유로 열명 정도의 노인들이 참여했다. 매주 명랑한 분위기에서 만났음에도, 대화는 어김없이 병과 건강문제로 흘러갔다. 그 나이가 되면 그들의 개인 이력이란 의학적 이력이었으며 의학적 정보교환이 다른 모든 일을 밀쳐냈다.
한때 헌신보다는 비행과 실수로 더 유명했던 남편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계속 혼자 감당해 나가야 할 상황이다. 뭔지 모르고 한 첫번째 결혼은 그렇다 치더라도 세번째 결혼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쓸모 있는 두번째 아내를 아주 약한 압력에도 부서져버리는 아내로 바꾸어버린 크나큰 실수를 했다.
인간의 행동에는 한가지 이상의 설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천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 그러나 어른의 외모와 공격성을 갖춘 아이들. 첫번째 아내에서 난 두 아들들이다. 이 사악한 새끼들! 삐치기만 잘하는 씨발놈들! 할 줄 아는 게 비난밖에 없는 이 조그만 똥 덩어리들! ... 하고 욕을 해보지만 이게 내가 한 짓이야! 나는 일흔 하나. 나는 이런 인간이 된거야. 이게 내가 여기 오기까지 한 일이고, 더 할 말은 없어!
반면에 낸시는 천성이 착하고 모질지 않은 두번째 아내에게서 난 딸이며 지금도 매일 자신과 유일하게 전화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이런 아이가 운좋게 자기 자식이 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섯 살 위인 형은 병 치레 없이 건강하고 직장에서도 출세해 부자다. 항상 자기를 보살피고 금전적으로 지원하지만 이젠 그런 사실에 샘이 나고 싫어진다.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여. 다른 방법이 없어. ' 역경에 처했던 딸에게 했던 얘기가 스스로에게 해야하는 말이 되었다.
2019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70세 생존확률은 86% , 75세 생존확률은 5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