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놀음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도박에 마음이 없다.
그렇기에 잡기에 능하지 않다.
카드, 화투, 당구에 입문한지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실력은 별로다.
마음을 주지 않으니 늘지 않는 게 당연하다.
도박에 왜 마음이 없을까?
도박이 내포하는 위험성 때문이다.
인간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깊은 서정성에 있다고 믿는다.
반면에 도박은 강박성에 기초한다. 삭막하고 냉철하다.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인 기호로 즐기는 건 삶을 풍부하게 하는 다양성이다.
하지만 남과 연동되는 게임은 인간성을 드라이하게 한다.
지금 주위는 온통 부동산 머니게임판이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급등한다 한다.
이 대열에 있는 자들은 더 따기 위해 각을 세우고
이 대열에 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부에게 각을 세운다.
원하든 안 원하지 않든 모든 사람들이 각을 세우는 형상이다.
나름대로 한발 앞장서서 해온 수 십년간의 직장생활이
탁월하지 못한 주거 위치 선택 탓에 우습게 되었다.
수 십년간 노력한 댓가는 집 한채 위치에 따라 보기 좋게 반전 되었다.
꾸준한 근로의식보다 요행이 더 가치가 있게 되었다.
근로정신보다 비생산적인 게임에 더 연연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면...
모두의 관심이 일보다도 부동산 머니게임에 정신을 팔고 있다면...
사회를 걱정하는 듯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으련다.
하지만 그런 현상은 나를 거북하게 한다.
이런 거부감은 내가 받은 교육에 근거 했으리라.
나와 같은 교육을 받고 그에 준해 살아온 동시대를 살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
그들은 이 시대를 불편하게 생각할거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회
과연 좋은 세상이라 할 수 있을까?
'이게 다 놈현 때문이야 !' 라는 자조 섞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아니다', '그럴 수도 있다.'에서 '그렇다' 로 변해가는 나를 본다.
화를 풀 희생양이 필요한가?
sorry 놈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