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저녁에 누군가? 인터폰으로 물으니 윗집이란다. 어제 이사 오는 소음을 들었다. 아내가 나갔다. 호감이 가는 건장한 젊은이가 아들과 함께 왔더란다. 네살 사내 아이로 소음이 걱정돼 왔다고 잘 부탁드린다고... 아이 손에 봉지를 건넸다고 가지고 왔다. 이곳 유명 제과 롤 케익이었다.
예의 바른 이웃 사람들이라 칭찬하기가 망설여진다. 얼마나 애가 극성이길래 미리 그러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예의나 케익보다 소음 피해를 주지않는 게 내겐 더 좋다. 이곳에 산지 10 년이 되어간다. 윗집은 서너번 바뀌었으나 대체로 소음 피해가 없었다. 바로 전 집에서 애가 뛰는 소음이 들렸지만 아주 가끔이라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http://blog.daum.net/felixwoo/16483901)
며칠이 흐른 뒤 이번은 달랐다. 예전보단 자주 더 길게 꿍꿍된다. 가끔씩 강아지 소리에 어제 새벽에 깨니 갓난 아이 울음소리도 들린다. 애 울음소리에 깬 건 아니지만 없던 소리가 들리니 신경이 쓰인다. 소음을 내는 요소들은 다 있으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소음이 더 악화되면, 더 민감해 지면 어찌하나 하는 잡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가족들이 안 들리던 소음에 대해 얘기한다. 어찌 하랴.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하지만 그래도 민감해진다.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복이다. 좋은 이웃은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아파트 윗 집의 경우 소음 피해를 주지 않는 집이 좋은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