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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코스모스가 한창인 구리한강시민공원

거대한 한강을 끼고 있는 공원이 그러하듯 구리한강시민공원도 시야가 시원하다. 강 건너 근래에 지어진 고덕지구의 조형미가 근사해 청량감을 더한다. 강변에 넓게 자리잡은 코스모스 단지는 강과 어울려 무척 아름답다. 긴 밭고랑처럼 재미없게 조성된 코스모스들을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코스모스 축제 기간은 끝나 성글어 보이지만 황화코스모스 단지는 지금이 한창이다. 코스모스들의 다양한 컬러와는 달리 황화코스모스는 농담이 있는 황금빛 단일 색이다. 노란색이 초록색과는 보색이라 눈에 잘 띠고 아름답게 어울린다. 만발한 꽃들 사이를 이리저리 걸으며 멋진 사진을 담아 본다. 벌을 보면 긴장되지만 사람들에겐 별로 관심이 없는듯 꽃에만 집착한다. (다녀 온 날 : 2026.10.16)

FEEL/국내 여행 2026.10.17

수학을 만든 사람들 (2020) / 알프레드 S 포사멘티어 외 1인 저 / 강영옥 역 (2025)

해야하니까 그냥 배웠던 수학. 집합, 확율은 그래도 실생활과 적으나마 연관이 있지만 미적분, 순열, 복소수, 벡터는 왜 알아야 하는지 모른채 살아왔기에 항상 궁금했다. 수학사에 영향을 끼친 50인을 엄선해서 수학의 역사와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고대에 학문이 세워지는 시기이기에 다재다능한 철학자이자 수학자이기도 했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등 가시적인 기하학 분야에서 수학을 장을 열고, 13세기에 들어 피보나치는 수열과 산법으로 유럽에 계산 혁명을 일으키며 근대적 모습을 띠기 시작한다. 심심치않게 들었던 피보나치 수열은 일명 토끼 번식 문제라는 오락 수학에서 나왔다 한다.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실용 수학이 아니라 재미를 위한 수학, 수학을 위한 수학이었다. 수학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알았던 내게..

FEEL/읽기 2026.10.16

(안성) 나무 같은 유럽수국 용설 구월의 유럽수국 축제

안성이라지만 동쪽 끝자락 용인에 가깝다. 늘상 봐오던 수국은 초여름 (6-7월)에 풍성한 꽃다발이 달린 관목임에 반해, 이곳 유럽수국은 수형이 나무처럼 생겼고 초가을 (9월-10월)에 핀단다. 늘상 보아오던 푸른기가 감도는 순백에 가까운 수국꽃이 이곳은 누르스름해 첫눈에 화려해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솜사탕처럼 주렁주렁 달린 꽃들이 산 언덕을 뒤덮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칠 정도로 낯선 곳이지만 평일인데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입소문이 무섭다. 한 부부가 조성했다는데 개인 작품으로는 꽤 넓고 노고가 묻어나 있지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다녀 온 날 : 2026.09.29)

FEEL/국내 여행 2026.09.30

모든 것은 하나다 (2024) / 하인리히 페스 저 / 김영태 역 (2025)

환원주의 한계에 직면한 현대 물리학이 양자역학의 '얽힘'과 '결깨짐' 현상을 통해 우주 전체가 하나의 양자 상태로 연결되어 있다는 고대 일원론 철학과 맞닿아 있음을 설명한다. 만약 우주의 모든 것이 실은 하나인데 걷보기에만 수많은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무생물은 물론 생물을 포함한 우주 전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고, 이를 일원론 또는 일원론적 철학이라고 부른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은 세상의 어떤 존재나 현상도 독립적으로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원인과 조건이 상호작용하여 형성된다는 가르침이 있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이 사라지듯 나라는 존재 역시..

FEEL/읽기 2026.09.26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이대원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이대원(李大源, 1921–2005)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은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과수원과 산, 연못과 들판을 원색으로 가득 채운 그의 풍경화는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눈과 마음을 붙들어 왔다. 고교때 일본인 미술 스승은 우리 자수의 색실, 나전칠기 등 우리 고유의 미를 찾도록 지도했다. 그에게서 받은 영향은 평생 나침반이 되었다. 동양화의 운필과 준법은 그의 화면에서 직접적인 재현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들은 색선과 색점, 색면이 중첩된 현대 회화의 언어로 전환되었다. 그의 빛은 색점을 나란히 놓아 시각적 혼합을 일으키는 신인상주의 점묘의 빛과 달리, 화면 위에 떠 있지 않고 표면 안에 박혀 쌓인다. 여백은 색선사이의 틈으로 분산되어 꽉찬 듯하지만 숨쉬는 묘한 틈이 있다. '당..

ENJOY/미술 2026.09.17

라이프 프로젝트 (2016) / 헬렌 피어슨 저 / 이영아 역 (2017)

'무엇이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가' 라는 부제를 단, 7만명의 아이들을 70년간 추적한 사상 최대 인간 연구 보고서이다. 한 세대의 아이들을 출생부터 죽음까지 추적하는 종단연구인 '출생 코호트 연구'가 실려있다. 코호트란 통계적으로 동일한 특색이나 행동 양식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한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출생 코호트 연구 프로젝트는 1946년 실시되었다. 그후 1958년,1970년,1991년, 밀레니움 출생 코호트연구가 실시되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다수 나라에서 출생 코호트의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출생 코호트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추진해 온 경과 보고서이기도 하다. 누가 기획하고 어느 스폰서들을 설득하여 재원이 마련되고, 연구자와 광범위한 참여 산모들을 모으고 인터..

FEEL/읽기 2026.09.09

태국 불교역사를 알려준 태국미술명품전 / 국립중앙박물관

지리와 문화에 따라 남·북·서·동북·중부 지역에 자리 잡은 서로 다른 민족들은 인도에서 온 불교와 힌두교를 독창적으로 해석한 드바라바티 문화, 해상 왕국 스리비자야 문화, 크메르 영향을 받은 롭부리 문화를 형성하며 각각의 개성을 꽃피웠다. 다양한 외래문화를 적극 수용해 태국만의 문화유산으로 빚어낸 그들에게서 특유의 유연성을 느낄 수 있다. 대승불교는 많은 부처와 보살이 존재하며 이들의 자비로 중생이 구제될 수 있다고 여긴 반면, 상좌부불교는 실존했던 석가모니 부처의 삶을 본받아 깨달음을 이루는데 집중한다. 태국은 중부 지역에서 대승불교가 시작되었지만 남부를 중심으로 하는 상좌부불교가 크게 유행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인상적인 유물들은 사위성의 기적을 새긴 비석 (초기 태국 드바라바티 불교미술의 ..

ENJOY/미술 2026.09.03

(충주)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만한 활옥동굴

잠시나마 여름 더위를 잊게하는 데는 동굴이 제격이다. 활옥동굴은 과거 백여년간 활옥, 백운석, 활석을 채굴하던 광산이었지만 폐광후 테마파크가 되었다. 연중 11~15도를 유지하는 탓에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알고 왔지만 들어가니 한기가 느껴진다. 다른 동굴과는 다르게 길이 넓고 평평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가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광산의 역사를 알려주는 대형 권양기와 사갱운반차 등이 인상적이다. 인공 동굴이다보니 빛을 이용한 볼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았고 아동 눈높이에 맞춘 귀여운 동물들 조형물이 많다. 거기에 아쿠아리움(어항), 고추냉이 온실, 와인카페 심지어 오락실까지 잡다하다. 그래도 좋았던 건 동굴보트장에서 카약을 타는 액티비티다. 조정이 힘들어 내내 정신없이 헤맸지만 그래도 ..

FEEL/국내 여행 2026.08.19

노인과 바다 (1952) /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 / 김욱동 역 (2012)

인간의 백절불굴 정신을 묘사하는데 헤밍웨이 특유의 하드보일드(강건체)가 제격이다. 아무 것도 안보이는 망망대해에서 크기를 알 수 없는 대어를 낚아 온 몸으로 이틀간의 밀당을 하면서 손에 깊은 상처를 입고 피로 누적으로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다. 오랜 사투 끝에 고기를 잡았지만 배보다 큰 고기를 실을 수 없어 조각배에 나란히 묶는다. 고기에 끌려 너무 멀리 와버렸다. 조류와 바람에 의지해 항구로 돌아가는 중 피 냄새를 맡고 상어들이 쫓아온다. 큰고기를 물어 뜯는 상어를 향해 작살을 날려 죽이지만 이미 큰 고기에게서 큰 살점이 떨어져 나간 상태다. 살점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더 많은 상어떼를 불러 모은다. 무기도 힘도 없어진 노인은 지칠대로 지쳐 상어를 쫓지 못하고 포기 상태가 된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

FEEL/읽기 2026.08.16

폭염 중대경보 속 영종도 행

37도라는 기록적인 폭염이다. 이런 더위에는 깔끔한 영종도가 좋다. 아무리 더워도 이곳 맛집인 서도막국수에는 대기 줄이 있다. 소문대로 깔끔하고 양념이 진하지않고 맛있다. 바다 뷰가 좋다고 찜해둔 카페는 실망스럽게 상가 빌딩에 있었다. 상가 주차장은 항상 그렇듯 비좁아 신경이 쓰인다. 카페에서 보이는 바다 뷰는 망망대해가 아니라 인천이 보이는 바다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 바다가 더 좋아 보인다. (다녀 온 날 : 2026.08.04)

FEEL/국내 여행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