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을 막아 거대한 충주호를 만들자 수위가 높아지며 산과 구릉지들을 채웠다. 물에 잠긴 구릉지 모습이 먹이를 향해 일제히 입수하는 악어 떼 같다. 이 봉유리에서 이런 모습을 잘 조망할 수 있어 악어봉이라 명한 것 같다. 월악산 산자락에 있는 작은 봉우리로 충주호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전망대 중 하나다.
아쉽게도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 시야가 뿌였다. 목도 칼칼하다. 시골 공기가 좋다는 말은 옛날 얘기가 되어 버렸다. 예전 공해지역처럼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거시적인 문제가 되버려 우리나라에서는 피할 곳이 없어진다.
악어봉에 가려면 몇가지 부담이 있다. 접근로가 금지된 탐방로로 찝집하게 올라야 한다. 관리되는 곳이 아니라 경사가 급하지만 안전시설은 없다. 오르면서 내려올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내려올 때는 의외로 쉽게 내려왔다. 그러나 눈이나 비가 와 땅이 젖으면 오르내리기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