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양양간 고속도로를 처음 달려본다. 터널도 많고 인제양양터널은 약 11 KM로 국내 최장이다.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고성 화암사에 도착했다. 매점에서 오르는 길은 거리가 짧지만 대신 가파르다. 수바위, 시루떡 바위를 거쳐 신선대에 이른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조용해도 단풍은 완연하다.
성인대에 올라 처음 보이는 신선대에는 등산객들로 바글댄다. 기다랗고 커다란 바위 두개를 세워 논 듯한 신선대에서 내려다 보면 시야가 하늘, 바다, 고성이 삼분되어 펼쳐진다. 그건 서막에 불과했다. 낙타바위를 향해 너른 바위를 오르자 경이로움이 펼쳐졌다. ‘세상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곳이 있었던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주위에 보는 사람들마다 이구동성. 산을 뚫고 하늘로 솟아 오르는 울산바위. 저절로 경의를 자아내게 하는 이런 거대한 힘을 본 적이 있었던가? 삼십 여년 전 올랐던 울산바위에서 이런 경이로움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밖에서 보는 감동이 더 클수도 있구나. 성인대에는 쌍봉 낙타를 닮은 듯한 낙타바위도 있고 버섯 솔기를 닮은 버섯바위도 있다. 왼편 아래로 갈지자를 그리며 구비구비 올라가는 미시령 옛길이 보인다.
완만한 화암사 길로 하행했다. 단풍 색깔은 언제 봐도 뜨겁고 매력적이다. 숲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산세가 이곳이 백두대간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모든 사찰이 그러하듯 화암사의 유래도 오래고 길다. 사찰 규모는 크지만 모두 20세기 말에 지어진 것이다. 지금은 젊지만 세월이 시간의 옷을 입히면 고색창연해 지리라.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한 시기다. 등산 명소엔 항상 단체 등산객들이 많다. 단체 등산객들은 모여서 다니기에 밀집되기 일수다. 등산로에서 쉴 때는 길 밖 공지에서 쉬고, 포토존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촬영을 위해 자리를 차지하지 말고, 단체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배려가 아쉽다. (다녀온 날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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