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해외 여행

(몽골) 아르부르드 사막

felixwoo 2024. 6. 20. 12:54

수도 외곽을 지나며 차츰 인가가 줄어들더니 광활한 초원 구릉지가 펼쳐진다. 서산 목장지대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동이 여기서는 차로 몇 시간씩 계속된다. 이것이 내가 상상하던 몽골이였다.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으로 사방팔방 거침없이 달릴수 있는 초록색 단순함의 극치다. 하지만 약자들이 숨거나 피할데가 없어 강자만이 지배하는 극한의 자연이기도 하다.

 

방목된 말, 양, 낙타, 소, 야크 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풍경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유목민들의 후예답게 인구보다 수십배 많은 가축을 사육하고 있어 덕분에 고기값이 무척 저렴하단다.  

 

아르부르드는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가까운 미니 사막으로 고비 사막의 한 귀퉁이다. 포장 도로를 두시간 달리고 비포장도로를 한시간 정도 달려 아르부르드 캠프에 도착했다.

 

이곳 낙타들은 쌍봉 낙타들인데 털갈이 중이라 몰골이 가관이다. 낙타의 덩치도 터키 지역의 낙타에 비해 작다. 낙타뿐만 아니라 이곳의 말, 소들의 덩치도 다른 나라보다는 비교적 작다. 낙타를 처음 타지만 사막을 설렁설렁 걷는 낙타의 흔들림에 몸이 저항하지 않도록 리듬을 맞추어야 엉덩이가 편하다는 것을 가면서 깨닫는다. 

 

모래 썰매를 타러 사구가 즐비한 사막 안으로 이동한다. 풀들이 드문드문 난 모래사장을 거쳐 당도한 고운 모래만이 있는 사구는 바람이 빛어놓은 멋진 대형 조각품이다. 썰매에 앉아 내려다 보니 60도에 가까운 급경사로 순간 공포가 밀려온다. 짜릿한 스피드를 기대했지만 썰매는 곧 멈추고 잘 미끄러지지않아 실망하게 된다

 

사실 썰매보다는 이대로의 사막이 더 좋다. 바람이 만들어 놓은 사구는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설치 예술이다. 푹푹 빠지는 고운 모래는 안전을 담보하는 어머니 품처럼 느껴진다. 지상에서 마구 딩굴고 뛰어내려도 좋은 곳이 사구 말고 어디에 있겠는가.  (다녀 온 날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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