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해외 여행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그리고 발리

felixwoo 2006. 9. 21. 16:30

(여행기간 2000.8.16 -2000.8.20 (5일) 작성일 2000년 8월말)

인도네시아 쟈카르타에서 호텔 방을 가다 복도에 천장이나 벽에 붙어있는 작은 도마뱀을 보고 기겁을 했다. 이곳에는 흔한 동물이라 한다. 방에서도 가끔 보이는데 해한 동물은 아니니 놀라지 말라 한다. 어찌 보면 귀엽다

 

 

저녁에 쟈카르타 시내 독립기념관 광장을 둘러봤다.

 

독립기념관 광장의 순환마차 행렬

독립기념관(하부)과 탑(상부)

 

자카르타와 발리를 연결하는 국내선은 가루다 항공이다. 인도네시아는 상용 항공기를 만드는 몇 안되는 국가 중의 하나다. 타고 있는 항공기도 자국산이라 하지만 인테리어가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발리에서는 길이 좁기 때문에 봉고형 승합차로 다니고 현지 가이드만이 가이드를 할 수 있다 한다. 일행이 다시 5-6인 규모로 나뉘어져 팀을 이렸다. 튀는 중년 부부와 한 팀이 되었지만 지내다 보니 우리완 취향이 상당히 달랐다.  가이드는 ‘가르마띠’ 라 하는데 순박하고 배운 사람 같았다. 학교선생을 하다 가이드가 수입이 좋아 바꿨다고 했다.

 

10세기에 절벽 위에 세워진 울루와뚜 사원은 바다의 여신 데위다누의 배가 변한 것이라고 알려졌으며 옛날에는 흰두 성자의 명상 장소였다. 악력을 상징하는 가네슈 상이있는 갈라진 돌문에 도착하여, 멀리 보이는 사원과 푸른 하늘을 보며 또 다른 발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 사원은 해안가에 삼각형처럼 뚝 튀어나온 지형의 절벽 위에 있는 사원이다. 사원보다는 절에서 내려나 보이는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사원을 들어갈 때는 노랑 또는 벽돌색 천을 나누어 준다. 사롱이라 하는데 이를 허리에 둘러야 만이 출입이 허가된다. 사원 방문객이 갖추어야 최소한의 복식인가 보다.

 

사원에는 자연 상태의 원숭이들이 있었다. 아내의 밀집모자를 순식간에 낚아채어 담 위로 올라가 버렸다. 급작스런 일이라 난감해 하고 있는데 현지 사람이 바나나를 미끼로 원숭이를 유인하여 모자를 찾아 주었다. 바나나를 팔고 있는 현지인 이었다. 바나나 값을 지불했다. 이런 일이 흔해서 벌이가 되는 모양이다. 

 

오늘 여정은 빨리 끝났다. 수영을 즐기려 해변을 가니 파도가 심하였다. 대신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수영을 하니 추웠다. 방에서 추위를 녹이며 모두 한잠 잤다.

 

울루와뚜 사원에서 본 짙고 태평양의 푸른 바다

울루와뚜 사원은 삼각 꼭지점에 위치

 

오늘은 해양스포츠를 하는 날이다. ‘발리II’ 라는 유람선을 타고 근해로 나간다. 배에 오르려니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아가씨들이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한다. 되돌아올 때 찍은 사진을 팔고 있었다.

 

 

 

한참을 가면 해양스포츠 기지가 바다 위에 떠있고 몇 백 미터 뒤로 큰 섬이 보인다. 해양기지에 옮겨 작은 배로 섬에 상륙하고 마을 관광을 한다. 이곳에도 집 앞에는 신을 모시는 사당들이 독특하게 서있다. 아담한 시골학교도 있고 교복을 입은 순박한 초등학생들도 보인다.

 


섬마을 집앞 사당들

 

순박한 현지 학생들과 함께

 

  바닷물이 투명하여 속이 다 들여야 보이는 수십 미터 깊이의 바다 위에 해양스포츠 기지가 계류되어 있다. 아쿠아링, 스노클링, 수영, 바나나 보트, 패러세일링, 페달보트, 반잠수함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반은 유료고 반은 무료다.
아들은 춥다고 바닷물에 들어 갈 생각을 안한다. 아내와 나는 춥지만 의미 없게 있기는 싫어 오리발을 끼고 스노클링을 하기로 했다. 처음 해보는 오리발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일에 세 번씩 수영을 하는 집사람은 오리발에 익숙한 탓이지 멀찌감치 가버렸다. 춥고 공포도 밀려와 기지로 올라왔으나 아내는 유유히 즐기고 있다.      
저녁은 우리 가족끼리 호텔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했다. 요리가 나오기 전 appetizer로 나온 달콤한 과일 쥬스를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웬걸 센 알코올 성분 있는지 아들 녀석 얼굴이 빨개지고 숨을 씩씩이며 눈이 풀린다. 맙소사!

 

발리II 선상에서 

 

해상스포츠 기지

아침 호텔 해변가 

호텔 빌라 정원

 ‘바롱댄스’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성스러운 짐승 바롱의 이야기이다.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바롱은 210일마다 돌아오는 가룬강기에 악령을 진정시키려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염병을 내쫓는다. 이야기 중간에서는 악의 상징인 마녀 란다가 등장하여 바롱과 선악의 대결을 벌이는데 결국 결론은 선과 악은 영원히 이 세상에서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발리 특유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리 인들은 본인의 내면에 존재한 악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믿고 있다.

 

바롱댄스 

바롱댄스 악단

목각상점에서 현지 가이드과 함께 

긴다마니 화산을 배경으로

 

국민의 90%가 이슬람을 믿지만 발리만 힌두교 지역이다. 발리는 신들의 섬이라는 한다. 섬 전체가 수천 개의 사원으로 덮혀져 있고 집마다 조그만 사당을 모셔놓고 있다 한다.

 

사원 풍경

 

사원 풍경

현지인 집 

집에 모셔진 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