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쾌청하지만 봄날 치곤 기온이 낮고 바람이 몹시 분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초반부터 가파르다. 산 높이는 150여 미터로 낮지만 출발점이 해발 제로에 가까워서인지 한참 올라간다. 정상에 있는 조그마한 사당을 지나 코끼리바위 코스를 택했다. 정상에서 다시 해안으로 내려온다. 몽돌해변이 있는 탁 트인 바다에 예술적으로 구름 붓칠을 한 푸른 하늘이 상쾌하다. 센바람으로 높은 파도가 육중하게 밀려온다. 해안가에서 이렇게 무겁게 몰려드는 파도는 처음 본다. 역설적으로 시원하고 깨끗한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서해안에서 동해안 분위기가 물씬 난다. 몽돌해변을 지나 계단을 넘어가면 코끼리 바위가 나타난다. 거대한 코끼리가 물을 마시는 형상이다. 코끼리 바위는 세계 어느 곳이나 볼 꺼리 인 듯하다. 내 기억엔 울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