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 3

구본창의 항해 / 서울시립미술관

사진이 객관적인 기록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회화, 조각, 판화처럼 다양한 매체의 속성을 반영하는 주관적인 표현이 가능한 예술세계라는 인식을 우리에게 선보인 사람이 구본창이다. 그의 '연출 사진 (Making Photo)' 은 한국 현대 사진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자신의 길을 찾아 먼 항해를 한지 45년의 결산전이다. 박음질 꼴라쥬, 타버린 사진의 흔적과 재 등 실험적인 다양한 시도와 거부할 수 없는 생명, 경의로운 자연, 추상적인 시간이라는 주제와 자신의 일부 일지도 모를 사물들을 집중적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사실에 집중하다 감정을 담게되고 나중에는 상상하게 된다는 천경자의 말 그리고 기능공은 손으로 일하고 기술자는 손과 머리로 일하고 예술가는 손과 머리와 마음으로 일한다고 어느 전공..

ENJOY/미술 2024.03.06

Sounding The Gaze 사진전 / KP갤러리

늘 보는 일상을 사각 프레임으로 오려낸 작품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떤 작품은 그곳이 저렇게 드라이 했나 하는 감동도 주지만 새삼 모든 하잖은 것에도 의미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구본창, 정경자 작가의 고유한 작품세계 속에 드러나는 일상적인 감정들이 서로 조우할 때 만들어지는 울림을 통해 작품이 상호 소통하고 새로운 관계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어떨 땐 작품들보다도 큐레이터가 적어 놓은 글들이 더 철학적이고 현학적이다. 사진 예술은 순간과 빛의 예술이지만 일반 회화 예술에 비해 버튼을 누르면 금방 얻어질 수 있고, 카피와 크기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사진 예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 근처에 온두라스 브런치 카페가 있다. 호기심도 일..

ENJOY/미술 202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