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요조)는 사람과 만날 때 끔직한 침묵을 피하고자 죽기 살기로 익살을 떤다. 원래는 입이 무거운 아이지만 어째든 인간들의 눈에 거슬리기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틈엔가 그는 한마디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가 되었다. 거의 완벽하게 사람들을 속이다가 어떤 사람한테 간파당하면 죽기보다 더한 창피를 당하기도 한다. 그는 여자들이 보면 사랑을 느끼게 되는 외모를 지녔다. 하지만 남을 사랑하는 능력에는 결함이 있어 많은 여성을 거치며 안주하지 못하고 표류한다.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필요에 따라 뻔뻔하게 행동하게 된 것이다. 점차 세상을 조심하지 않게 되고 세상이라는 곳이 그렇게 무서운 곳이 아니라 고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