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곳을 찾아 헤매다 대청호 다른 둘레길을 걸었다. 이번엔 제대로 시작점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답게 둘레길이 데크 또는 울타리로 잘 관리되어 있다. 대청호는 인공호다. 산 계곡에 댐을 쌓아 생긴 호수다 보니 물 가장자리가 들쑥 날쑥하고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비정형 친수공간을 만들어냈다. 뭍에는 나무와 풀들이 스스로 자라 공간을 채색하고 풍성한 녹음을 만들었다. 곶처럼 호수로 돌출된 평탄한 땅에는 전망대가 있다. 호수를 둘러싼 나즈막한 산들이 호수를 녹색 이불로 보호하듯 겹겹히 싸고 있다. 아늑한 풍광이다. 그 중 백미는 물에 비친 데칼코마니 같은 반영이다. 육지 가까이 수몰된 살아있는 나무들의 반영은 선명하고 또렷하여 더욱 환상적이다. ‘슬픈 연가’ 촬영지는 호수 속 섬들이 점점이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