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화신인 아버지 표도르, 선의 표상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막대 아들 알렉세이, 서구 합리주의자이자 무신론자인 지식인 차남 이반. 고삐 풀린 듯 방종한 천성을 지닌 장남 드미트리는 고결한 감각과 마찬가지로 저열한 타락의 감각이 함께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방탕하게 살았지만 선을 사랑했습니다. 매 순간 개과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금수처럼 살았습니다’ 그는 친부 살해 협의를 부인하지만 유죄로 선고되어 시베리아 유형을 받는다. 그의 과거가 결백을 뒤덮지는 못한다. ‘진리를 의식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양심이란 인간의 습관이다. 이를 버리면 신이 된다’ ‘한 마리의 독사가 또 다른 독사를 잡아먹는다’ ‘천성이란 문밖으로 쫓아내면 창문으로 날아 들어온다’ ‘양파 한 뿌리의 선행과 구원’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