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올바르다’ 혹은 ‘그르다’고 생각하는 대상들은 과거 사람들이 ‘올바르다’ 혹은 ‘그르다’고 생각했던 것들과 다르다. 기술은 윤리를 바꾸어 놓는다. 오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 내일은 아닐 수 있다. 세상에는 용인되는 것과 용인되지 않는 것을 가르는 기준이 존재하고, 기술은 그 기준의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 촉매제 혹은 지렛대가 된다. 윤리적으로 결함이 많은 현 세상의 문제점들과 함께 기술의 진화로 초래될 '윤리의 진화 및 이동'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인간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 옳은가) 페니실린과 피임약 덕분에 사람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공포에 떨었던 임신과 매독, 임질로부터 해방되었다. 섹스를 즐기는 일이 갑자기 용인되었고, 평생에 걸쳐 만나는 섹스 파트너의 수 또한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