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슬라는 얼핏 듣기엔 헉슬리 사촌쯤 되보이는데 강릉의 고구려 지명이라 한다. 동해안 구릉지에 터 잡아 바다 전망이 근사하다. 호텔을 겸하고 있어 미술관 건물이 커 보인다. 실내 전시 공간에는 평면 작품보다는 현대미술의 설치 작품이 많다.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감상하는 공간 구성이 특이하고 흥미롭다. 어떨 때는 벽에 난 구멍으로 기어들어 가야 한다. 설치 작품 가운데 키네틱 아트 작품들이 제법 있어 움직여 보는 재미를 더한다. 어떤 작품은 빨간 비닐 끈, 색실, 폐목재, 조화 등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멋진 예술을 창조했다. 박물관 성격의 마리오네트 관과 피노키오 관도 있었다. 실내 미술관에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았지만 넓은 야외 조각공원에는 별로 없다. 동선을 따라 걸으면 곳곳에 장소에 맞는 작품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