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미술관을 겸하는 이정웅스페이스는 군더더기 없는 박스형 건물로 가평 북한강변에 있다. 카페를 거쳐 발코니로 가면 북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발코니엔 돛들이 허공을 가리며 공간을 아늑하게 감싼다. 푹신한 의자에 파묻혀 전망을 관조하다 보면 어디선가 철석이는 소리가 들린다. 물가에 물이 부딪치는 소리다. 도시의 소음과는 다르게 단조롭고 부드럽지만 의식을 깨우는 자연의소리다. 가끔씩 나타나는 수상스키와 전철이 느리게 변화하는 풍경에 모처럼 변화를 준다. 심신이 평화로운 곳이다. 작가 이정웅의 예술 세계는 극사실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바탕은 단색 대가들인 오수환, 이우환의 동양화 같은 모습을 떠오르게 하지만 붓 한자루는 털 한 오라기까지 극사실적이다. 3백호 정도로 추정되는 대작을 멀리서 봤을 때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