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첫 여름 휴가로 화진포해수욕장에 왔었다. 기억으론 우리나라 최북단 해수욕장이어서 바닷물이 깨끗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물은 투명하고 모래는 맑다. 햇볕이 작렬하여 피부가 뜨껍다. 신을 벗고 출렁이는 바다로 들어가자 발가락 사이로 시원한 바닷물이 밀려든다. 물이 빠질 때 발 아래 모래가 패이면서 나는 간지러운 느낌이 상쾌하다. 안이 훤히 들여야 보이는 깨끗한 물속으로 안기고 싶지만 수영복을 미처 준비를 하지않은 것이 아쉽다. 성수기임에도 의외로 해변은 한가롭다. 모래 묻은 발을 씻으러 샤워장까지 가는 길은 달구어진 모래사장으로 인해 맨발에게는 고행의 길이었다. 점심으로 정해 논 문어국밥집이 재료 소진으로 끝났단다. 한시가 조금 지났는데 예상치 못한 탓에 황당하다. 다행히 대충 찍은 근처 육전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