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 말대로 ' 나도 사는 일에 어지간히 진력이 난 것 같다. 그러나 이 짓이라도 안하면 이 지루한 일상을 어찌 견디랴. 웃을 일이 없어서 내가 나를 웃기려고 쓴 것이 대부분이다. 나를 위로해준 것들이 독자들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책 표지 뒤에 있는 그 분 사진이 있다. 그냥 세상을 무던하게 바라 볼 것 수더분한 얼굴이다. 유명한 사람 얼굴이 평범한 사람들과는 뭔가 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너무 영화를 많이 본 탓이리라.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은 친구 여동생 얼굴이었다. 대학 시절 그녀를 뜬금없이 로맨틱 대상으로 가끔 상상하곤 했다. 하나 본 것이 실제 것과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다는 걸 경험으로 잘 안다. 주인공들은 만년의 노인이고 젊어 봐야 중년이다. 한 모티브를 내 나이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