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송의 작업 방식은 직관과 본능에 의거하여 진정성을 포착하는 것이었다. 일체의 인위성에 반대하여 연출이나 플래시, 크롭하는 행위를 배제하는 대신, 대상이 완벽히 정돈되면서도 본질을 드러내는 순간에만 셔터를 눌렀다. ‘결정적 순간’이다. 에즈라 파운드와 한시간 반 동안 대화하면서 단지 6컷 만을 찍었다. 그 중 두 개는 쓸 만했고 두 개는 버렸다고 한다. 그는 뷰 파인더 안의 모든 사물들이 연계되고 조화롭게 되는 결정적 순간만을 포착했다. 당시 카메라의 기술적 한계가 영향을 끼쳤겠지만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는 본질은 유효하다. 왜 사진을 찍을까? 어떤 것은 서사적이고 어떤 것은 미학적 인 것이지만 무엇이든 간에 기록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잘 찍은 사진이 좋은 사진은 아니다. 그의 말을 빌리면 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