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 일주문에 ‘천불천탑도량’ 이라 적혀있다. 천이란 많다는 뜻 일 게다. 사찰 내는 물론 좌우 동산 일대에 불상과 탑이 많이 산재해 있다. 탑 모양도 다양하여 칠층탑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그렇지 않은 탑도 있으며 호떡처럼 생긴 원형 탑도 있다. 불상들은 거친 풍파에 많이 마모가 되어 윤곽이 뚜렷하지 않지만 모습이 투박하고 균형이 잡히진 않았다. 고려 토속 불교 분위기가 많이 난다. 박스형 석전실 안에 등을 맛 댄 불상은 이곳에서 처음 본다. 특이하게 사찰에서 보통 볼 수 있는 사천왕들이 지키는 문이 없다. 사찰 단청의 색 조합이 독특하다. 사찰 마당에 정갈하게 난 빗질자국이 이곳 스님들의 마음가짐을 보는 듯하다. 와불로 가는 산길에도 탑과 불상들이 여기 저기 있다. 와불은 생각했던 거보다 더 평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