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으로 죽은 판사를 대상으로 저승의 심판을 다룬 희곡이다. 삶은 유전 25%, 카르마 25%, 그리고 자유의지가 50%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죽으면 저승 심판을 받으며, 성인이 될 자격이 있으면 그곳에 머물고 모자라면 다시 환생한다. 불교의 윤회와 해탈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재능을 낭비한 것, 천생연분을 몰라본 것도 죄가 된다. 환생하기 전 부모, 출생지, 직업,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이 카르마다. 하지만 환생 후 비중이 큰 자유의지에 의해 삶을 바꿀 수도 있다. 베르베르식 기존 관념과 질서의 비틀기를 유쾌하게 펼친다. 기발한 그의 상상력에 웃음이 나지만 조금은 뻔한 가벼움에 실소도 난다. 하나 저승에서의 심판은 재판 없이 결정되어져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재판이란 인간의 오류를 최소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