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가 조금은 묻어나는 꽃샘 추위지만 그래도 겨울 내내 움추렸던 심신에는 온실만한 것이 없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시 가운데 크게 터를 잡았다. 위에서 보면 사계절 전시온실은 세 조각 꽃잎처럼 생겼다. 각 꽃잎에는 지중해실, 열대실 그리고 특별전시실이 있다. 지중해실 초입에는 다양한 아카시아 품종들이 심어져 있다. 우리에게 흔한 아카시아와는 모양이 무척 다르다. 우리나라의 아카시아는 아카시아가 아니라 ‘아카시’ 라던 아들 말을 건성으로 흘렸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 올리브 나무, 흰 국화잎처럼 생긴 식물 등을 보면 강렬한 지중해 햇빛에 바랜 듯 하얀색이 꼈다. 온실 전망대 치곤 꽤 높아 내려다 보면 이찔하다. 밖으로 나가면 세종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획 행정 도시답게 확 트인 스카이라인 속에 외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