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는 좁은 길을 살아왔다. 모범생의 길이다. 아버지는 물론 교장선생, 목사까지도 큰 인물이 될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상에는 거대한 사회 질서가 돌고 학교 체제도 그와 맞물려 돈다. 엘리트 코스인 신학교 시절 하일러와 교제하며 길 밖의 세상을 접한다. 수레바퀴 아래의 세상이다. 세상도 그렇지만 학교도 기존 질서를 따라오는 자에겐 자상했으나 그렇지 않은 자에겐 냉담했다. 심지어 친구들과 가족마저도... 수레바퀴 아래 깔린 한스에게는 어느날 대안의 삶도 피곤하게만 보인다. 그리고 한스 기벤라트는 죽었다. 자살이었는지 사고였는지 알 수가 없다. 헤르만 헤세는 이원론적 대립법에 능숙하다. 감정과 이성, 현실과 이상, 동양과 서양정신의 충돌속에서 하나의 길을 찾으려는 진지한 구도의 모습을 보인다. ..